(Asia마감)스페인 등급 강등에 '하락'..홍콩만 '상승'

입력 : 2012-10-11 오후 4:34:23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으로 다시 불거진 유럽 이슈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며 전반적인 약세의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두 단계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 및 금융부문의 리스크가 이유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기업 실적 악화 전망 역시 시장의 투자 심리를 짖눌렀다.
 
안구스 글러스키 화이트펀드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는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이 투자자들에게 시장의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는 것을 상기시켰다"며 "미국 대선과 유럽의 정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日증시, 8월 기계수주 '뚝'..3일 연속 하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49.45엔(0.58%) 내린 8546.78로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 리스크가 재고조됨과 동시에 일본 국내 경제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점도 이날의 하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었다.
 
일본 내각부는 8월 핵심기계수주가 전달보다 3.3% 감소했다고 전했다.
 
향후 설비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며 경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하마사키 마사루 도요타자산운용 수석투자전략가는 "기계 수주가 부진한 것은 대외 요인이 나빴기 때문"이라며 "중국과의 감정이 악화된 것과 중국 경기가 둔화된 점 모두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로보트 장비 제조업체인 화낙이 2.65% 하락했고 미츠비시 메테이얼이 3.89% 떨어졌다.
 
유럽 리스크가 불거지며 이 지역에서의 매출 비중이 40%를 넘는 일본 판유리가 1.69% 밀렸다.
 
도요타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743만대의 차량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힌 탓에 1.36% 조정을 보였다. 닛산자동차(-1.20%), 혼다자동차(-0.64%) 등 기타 자동차주의 흐름도 부진했다.
 
반면 도쿄일렉트론은 2분기 주문량이 예상을 상회했다는 소식에 1.98% 올랐으며 어드반테스트도 4.01% 뛰어올랐다.
 
◇中증시, 상승 행진 마무리..'약보합'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17.07포인트(0.81%) 하락한 2102.87을 기록했다.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이 예상 밖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시장의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리쥔 센트럴차이나증권 투자전략가는 "주 초반 반등 이후 투자자들은 경제지표 호조나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소식 등을 기다리고 있다"며 "현재 투자자들은 시장에 대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자동차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3.28% 하락했다.
 
운남구리(-1.36%), 강서구리(-1.02%), 중국알루미늄(-0.19%)등 원자재 관련주는 골드만삭스가 중국의 구리와 알루미늄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전한 탓에 일제히 내렸다.
 
중원항운(-2.76%), 중국선박개발(-2.24%) 등 해운주와 폴리부동산그룹(-1.57%), 차이나반케(-0.83%) 등 부동산주 역시 부진한 움직임을 기록했다.
 
지난달 4대은행의 신규 대출이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공상은행(0.53%), 건설은행(0.24%), 농업은행(0.40%) 등 관련주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만, 기술株 부진..홍콩, 나홀로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40.29포인트(1.85%) 떨어진 7451.72로 장을 마감했다.
 
대만의 대표적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가 7년만에 가장 부진한 분기 실적을 내놓은 영향으로 이날에도 6.93% 내리며 장 흐름을 주도했다.
 
파워칩 세미컨덕터(-5.56%), 난야 테크놀로지(-3.61%) 등 반도체주와 파이스턴뉴센츄리(-4.09%), 퉁호스킬(-2.09%) 등 철강주도 약세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22분 현재 전일대비 57.06포인트(0.27%) 상승한 2만976.66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 매출 비중이 큰 에스프리홀딩스는 2.79% 내리고 있다.
 
항륭부동산, 신세계개발, 신화부동산 등 부동산주도 3%대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반면 HP를 제치고 세계 최대 PC 업체로 등극한 레노버는 0.48%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본토 증시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등 은행주는 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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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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