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전국에 설치된 이통3사의 단독 망을 공용화해 소비자에게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통사는 와이파이 경쟁력이 '마케팅 포인트'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한길 의원은 최근 국감에서 "이통사 단독 망부터 공용화하고 전 통신사 와이파이망을 개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통신사 간 과열 경쟁에 따른 중복 투자로 와이파이존이 크게 늘면서 중복 AP(Acces Piont)가 마구잡이로 설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AP는 약 40만여개로 이 중 KT의 AP는 20만개를 넘어 단일 사업자로는 세계 최대 AP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연말까지 12만여개 AP가 구축된다.
이처럼 이통3사가 각각 중복적으로 무분별하게 설치된 와이파이 AP 때문에 스마트폰 이용자 밀집 지역에서는 충돌과 간섭현상으로 소비자가 오히려 와이파이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게 되는 피해도 생긴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전문가들은 이통사간 협약을 통해 통합된 와이파이존을 운영하면 투자비용도 줄이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된다고 설명한다.
이통사도 중복투자와 과열된 와이파이존 양상을 줄이기 위해 공공망을 이용하는게 맞다고 인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통3사 모두 LTE등 비슷한 수준의 데이터 속도 등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은 와이파이 경쟁 밖에 없다"며 "마케팅 수단으로 와이파이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로 양보할 수 없다"고 속내를 밝혔다.
또 와이파이 경쟁을 통해 더 발전된 '프리미엄 와이파이' 망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공동으로 와이파이망을 운영할 때보다 경쟁을 통하면 더 빠르고, 트래픽 분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차세대 기술개발 발전이 가능한 이점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통사는 앞다퉈 '프리미엄 와이파이' 기술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SK텔레콤과 KT는 와이파이 속도를 최대 2배까지 높이는 '채널본딩'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한편 방통위는 지난 7월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 등 전국 공공장소 1000개소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했다.
방통위가 이통3사와 공공장소에서 와이파이를 중복으로 구축하지 않고, 통신사에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와이파이존을 추진한 것이다.
방통위는 "앞으로 통신 3사와 확대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공동 와이파이존이 1000여군데에 불과해 방통위의 정책은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이통사가 모든 지역에 공동 와이파이존을 운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