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삼성중공업(010140)이 남부발전과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주도에 대형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한다.
삼성중공업은 '대정해상풍력발전'으로부터 7㎿급 해상풍력발전기 12기를 수주해 제주도에 84㎿의 단지를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대정해상풍력발전'은 지난 달 한국남부발전과 삼성중공업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 법인(SPC)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 바다 2km 지점, 수심 약30m 해상에 건설될 대정해상풍력단지는 바람이 많기로 유명한 제주에서도 균일한 바람으로 풍력발전의 최적지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014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해 2015년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미국 텍사스에 삼성중공업이 설치한 풍력발전기
남부발전은 향후 대정해상풍력단지를 200㎿로 확장할 계획이어서 회사 측은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7㎿급 해상풍력발전기는 세계 최대 용량급으로 허브까지 높이가 110m, 블레이드 회전 반경인 로터 지름도 세계 최대인 171m로 발전 효율을 향상시켰다. 일반적인 풍력발전기 수명보다 25% 긴 25년으로 설계된 것도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터빈과 함께 해상에 설치하는 자켓타입의 하부구조물까지 설계에서부터 구매·제작·설치·시운전을 턴키로 일괄 공사하는 방식인 EPCI로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종합 수행능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대정해상풍력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풍력발전단지로서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최대용량 해상풍력발전기의 상업운전을 통한 트랙 레코드 확보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