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KT(030200)가 디자인 경영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삼성과 애플간의 특허소송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기술력보다는 디자인이 경쟁력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15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자인이 나쁘면 기술이 좋아도 성공하기 어렵다"며 "애플처럼 디자인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고 말했다.
KT는 둥근모서리, 오른쪽 상단에 위치하는 붉은색 올레로고, 제품 중간에 위치한 홈 버튼 등을 '제품 이미지 통합(PI, Product Identity)'로 확정했다.
KT는 향후 모뎀, 인터넷전화, 홈허브, 리모컨 등 고객이 직접 사용하는 제품에 이를 통일되게 적용하게 된다.
애플이나 BMW처럼 외관만 봐도 KT 제품임을 알 수 있게 한다는 것.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 의사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PI 도입에 따른 소비자 구매의사 조사 결과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디자인 경영 방침은 유선을 기반으로 가상재화(Virtual goods), 사용자경험(UX) 등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T는 디자인 경영을 통해 뿌리 깊은 '공기업'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이 회장은 "과거에는 기술자 중심의 사고방식이 지배했다면 이제는 쓰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할 것"이라며 "오래된 공기업 문화를 쇄신하고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더 좋은 가치 만들어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과대 마케팅 비용 등을 이유로 통신비 인하 목소리가 나오는데 대해 이 회장은 "제조사의 출고가격과 실제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 차이가 커 국내 이통시장은 보조금을 투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제조사의 높은 단말기 값을 지적했다.
그는 "보조금 없이 네트워크와 연구개발 등에 투자하고 싶지만 여력이 없다"며 "네트워크의 강화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해줘야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