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김용 세계은행(WB) 총재가 대한민국에 전한 메시지는 '결속력'이었다.
김용 총재는 지난 14일 한국을 방문해 15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면담을 시작으로 '한 WB 공동 경제발전경험(KSP) 지식공유 포럼', '한 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회의'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했다.
이어 16일에는 'WB 민간부문 포럼'에 참석했으며 구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방문과 서울대학교 강연을 끝으로 한국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이 과정에서 김 총재가 일관적으로 강조한 화두는 결속력의 중요성이다.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용 총재는 "IMF 구제금융 당시 국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으로 적극 대응한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결속력을 통한 위기극복은 한국이 남긴 값진 교훈"이라고 밝혔다.
오는 2013년 설치될 세계은행 한국사무소의 역할에 대해서는 "한국은 개발원조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이를 바탕으로 다른 신흥 경제국이 금융위기를 이겨낼 효과적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규정했다.
김 총재는 특히 사회 결속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일자리'를 강조하며 "일자리는 소득증대 뿐 아니라 사람의 자존감을 높여 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기업 등 민간 부문에는 한국정책금융공사가 주최한 'WB 민간부문 포럼'을 통해 "투자 리스크에 대해 세계은행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개도국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16일 서울대학교 강연에서는 대학생들에게 "하나가 되고 있는 세계에서 젊은이들은 어떤 지역에서든 일할 수 있도록 넓은 시야를 가질 것"을 충고하기도 했다.
김용 총재의 이번 방문은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변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보여주며, 국제 사회에서의 강한 연대가 한국과 개도국 모두에게 윈윈 게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