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하는 환율, 증시에 미칠 영향은

입력 : 2012-10-17 오후 4:27:46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원·달러 환율이 잇따라 연중 최저치를 갱신하면서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화강세는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의 투자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증시의 상승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급격한 환율하락은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부추겨 투자자금을 빠져나가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가 될 수도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0원 내린 110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 추이>
 
이에 따라 지난 5월 말부터 강세로 돌아선 원화 환율은 최근 1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환율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은 미국과 유럽의 유동성 확대 정책과 무역수지 흑자기조 지속,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중국 위안화 절상이 아시아권 국가 통화의 절상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원화강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증권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원화강세의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긍정적인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당장의 환율하락은 외국인 투자자금이 시장을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연기금의 현물매수와 함께 본다면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연기금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12억원을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1일부터 나흘연속 순매도하며 증시하락을 부추겼던 외국인도 이날 222억원 순매수도 돌아선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상승했다.
 
원화강세 현상이 점차 완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절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경기에 대한 펀더멘탈이 약화되고 있고 미국의 재정절벽, 스페인 리스크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어 원화강세 흐름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1100원 선에서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의 원화강세는 외국인의 매수세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요인도 된다.
 
박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인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에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제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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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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