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NH농협은행과 농협조합 직원들의 횡령과 유용 실태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금융사고로 인한 피해액 대부분이 회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김승남(민주통합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올해 9월말까지 NH농협은행의 금융사고는 총 174건으로 38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 83.2%에 달하는 316억을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
조합에서는 총 121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회수되지 않은 피해액은 176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사고의 유형을 보면 내부직원의 횡령·유용 건이 농협은행은 65.5%, 조합은 41.3%로 나타났다.
특히농협은행의 경우 횡령·유용으로 인한 피해금 79.5%(119억원)가 회수되지 못했다.
실제 부산 구포지점의 경우 타점권 계수조작을 통한 허위입금 횡령으로 약 79억원의 피해를 입혔으나 이중 69억원을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이 외에도 은행업무의 기본지침인 금융실명제나 금융거래 비밀보장 의무 등이 지켜지지 않은 사례도 18.6%(55건)에 달했다.
김승남 의원은 "금융업의 기본은 신뢰에서부터 시작된다"며 "근무기강을 바로잡고, 불법행위가 원천적으로 방지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감독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다중상호인증시스템이나 이중보안 장치 등을 활용해 고객·상관·담당자가 동시에 실시간으로 자금 입·출금에 대해 상호 승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