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지금까지 '농업 조합'의 이미지가 강했던 NH농협은행이 '스마트'한 이미지로의 변신에 '올인'하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일 노량진 역 지점에서 최근 은행권 대세인 스마트 브랜치를 열었다. 첨단 금융시스템 대열에 합류한 것. 정보기술(IT) 부문 대규모 투자도 진행중이다.
◇지난 2일 개점한 농협은행 노량진 역점 '스마트 브랜치'
◇타임스탬프 서비스로 타 은행 스마트 브랜치와 차별화
농협은행이 스마트 브랜치를 개점하면서 타 은행과 차별화할 목적으로 내세운 무기는 금융결제원이 인증하는 타임스탬프(TSA) 서비스로 각종 조작과 위조를 방지한다.
따라서 금융결제원으로부터 전자인증을 받은 고객은 예금·자동이체 등 다양한 업무들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이 서비스를 도입한 농협은행은 '스마트 선두주자' 이미지에 한 발 더 다가갈 것으로 농협은행은 기대했다.
노량진역 지점 부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박모 씨는 "지점이 새로 생겼다고 해서 가봤더니 내부가 깔끔하고 좋았다"며 "농협은행도 최첨단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우상 노량진역 지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시범 사업에 착수해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며 "본부에서 상황을 지켜본 후 확대 운영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은행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셀프데스크
◇ 2015년까지 IT부문 1조원 투자도 '유효'
농협은행은 지난 2일 글로벌 경기 불황을 맞아 비상경영을 선포했지만 정보기술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지속키로 했다.
앞서 지난 5월말 세운 IT부문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키로 한 것.
농협은행은 오는 2015년까지 1조원 이상을 IT 부문에 투자할 계획으로, 투자금은 통합 IT센터 구축은 물론 보안시스템·재해복구 센터 확충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갈 IT부문 예산을 축소할 계획은 없다"며 "IT부문에 투자할 금액도 현재까지 변동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스마트 브랜치 개점으로 이미지 개선 시도
농협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이미지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지방권 강자'·'농업 조합' 등 기존 이미지를 상당 부분 바꿀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지난해 전산사고로 체계적인 금융시스템으로서 인정을 받지 못했던 만큼 농협은행으로서는 이미지 개선이 절대적 과제가 된 셈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스마트 브랜치를 개점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고객 편의도 도모할 수 있게 됐다"며 "동시에 현재의 친숙한 이미지가 세련된 방향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