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특검' 사상초유 청와대 압수수색 하나?

입력 : 2012-10-18 오후 2:10:33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이자 (주)다스 대표인 이상은씨의 서울 광진구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내곡동 특검팀'이 18일 사저 부지 매입과정에서 실무계약을 담당했던 전 청와대 경호처 계약직원 김태환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이 수사 개시 3일 만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헌정사상 최초로 청와대 압수수색 실시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초 법조계 일각에서는 지난 17일 이뤄진 압수수색에 청와대 경호처가 포함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청와대 경호처가 대통령 사저부지 매입을 주도했고 사저와 경호동의 지분 배분 문제에도 관여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경호처에 사저부지 선정과정과 경호처와 시형씨와의 분담금 문제, 매매계약 자료 등이 있을 것으로 관측됐고 자연스럽게 특검팀의 첫 번째 목표는 청와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특검 사무실에서 떠난 압수수색 차량을 뒤쫒은 취재진 차량에 의해 압수수색 차량이 청와대가 있는 반포대교쪽으로 향한다는 첩보가 전해지자 청와대 경호처 역시 특검팀의 압수수색에 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특검팀은 청와대를 제외한 채, 이씨의 자택과 경북 경주에 있는 다스 본사 사무실, 이 대통령 아들 시형씨 사무실, 시형씨의 경주 숙소, 이씨의 경주 거처, 내곡동 사저 부지 거래에 관여한 부동산중개업소 2곳에 대해서만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팀은 청와대 압수수색 가능성에 대해 "곤란하다. 가능성에 대해 밝히기 어렵다"며 함구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직 청와대 압수수색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먼저 김씨의 경우 청와대 경호처에 의해 사저매입만을 위해 특채로 고용된 인물이고, 사저 매입을 총괄한 인물은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이다.
 
특검팀은 김 처장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을 출국금지 대상에 대다수 포함시킴으로써 사저매입 과정에서의 청와대 개입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압수물 분석과 김씨에 대한 조사 등에서 청와대 개입여부가 확연히 드러날 경우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만약 특검팀이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할 경우, 청와대가 수사기관에 의해 강제수사를 받는 것은 헌정사상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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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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