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의 수출이 대외환경 악화와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네달 연속 줄어들었다.
22일 일본 재무성은 지난달 수출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1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 보인 5.8% 감소보다 더 큰 폭으로 위축된 것으로 예상치인 9.8% 감소보다도 악화됐다.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여파와 중국 내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대중 수출이 1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재정위기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유럽으로의 수출도 21.1% 위축됐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0.9% 증가해 비교적 선방했으나 수출 감소폭을 상쇄시킬 만큼의 힘은 부족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4.1% 증가했다. 전달의 5.4% 감소에서는 플러스 전환했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기록한 큰 폭으로 감소한 이후 기저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5586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었지만 사전 전망치인 5479억엔과 전달의 7541억엔 적자 보다는 줄었다.
니시오카 준코 RBS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대외 수요 감소와 엔화 강세 현상이 지속되며 수출이 직접적인 충격을 받고 있다"며 "수출 둔화는 일본은행(BOJ)의 양적 완화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경제재정삼 겸 국가전략 담당상은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뒤쳐지고 있다"며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마에하라 경제재정상의 발언과 함께 수출까지 크게 감소하자 전문가들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BOJ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