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의 경상수지가 1년 반만에 처음으로 늘어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엔화 강세로 수출이 주춤했지만 에너지 수입 가격이 하락하며 경상수지 증가를 이끌었다.
9일 일본 재무성은 8월달 일본의 경상수지가 4547억엔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의 4363억엔 흑자와 사전 전망치인 4211억엔을 모두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해보다 흑자규모가 늘어난 것은 18개월 만이다.
다만 전달의 6254억엔에서는 흑자 폭이 줄었다.
일본 재무성 관계자는 에너지 수입 가격이 떨어진 것이 경상수지 흑자를 이끈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으로 수출이 줄지 않았다면 흑자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었을 것이란 주요 외신의 평가다.
이 기간 일본의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5.8% 감소했으며 특히 대중 수출은 9.9%나 떨어졌다.
이 밖에 주식과 채권에 지급되는 이자와 배당수익 등 해외투자에 대한 소득이 크게 늘어난 것도 경상수지 흑자에 도움이 됐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본의 국제투자부문 순수입은 253조엔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0%를 넘어섰다.
세키도 타카히로 도쿄미츠비시UFJ 투자전략가는 "이날의 지표는 최근의 부정적인 추세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이라며 "경상수지 추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