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새누리당 내에서 경기부양책의 대선공약화를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26일 위원회 산하 힘찬경제추진단(단장 김광두)이 경기부양책을 박근혜 대선후보의 공약으로 제시한 것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경기부양책을 놓고 혼선이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혼선이라기보다는 김 단장이 개인 의견을 얘기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민행복추진위가 공약으로 발표하는 사안 외에 다른 건이 (박 후보의)공약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김 단장이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제를 보는 눈은 전문가마다 다를 수 있다. 내년 장기불황에 대비해 10조10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해 박 후보의 대선공약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는 주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에 당내에서는 김종인-이한구 갈등에 이어 김종인-김광두 갈등이 증폭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김 위원장은 "경기상황에 대해 대책을 세우려면 그 시점의 상황이 어떤지 확인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뒤에 재원이 얼마나 필요할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새 정부가 수립될 때의 경제상황을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경기부양책)을 공약에 포함시켜 얘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또 "지난 7월경 현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쓸지 말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쓴다면 이런 얘기를 해볼 수 있지 않냐'는 정도로 말해본 적은 있어도 (경기부양책을) 공약으로 거론해본 적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일부 언론이 보도한 '학교 밖 사교육 금지' 방안에 대해서도 "위원회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외에 언론에 난 것은 전혀 신빙성이 없다"며 "그런 것들을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공약인 것처럼 판단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