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10월 다섯째 주(29일~11월2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75~2.84%로 예상했다.
29일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김지연 하이투자증권, 이재승 KB투자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등 5명의 채권 전문가는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시장 전망을 내놨다.
이번 주 채권시장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미 대선과 재정절벽 시나리오”(2.75~2.83%)
11월 6일 미 선거에서는 하원은 공화당, 상원은 민주당이 우세한 가운데 대통령은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오바마 당선 시에는 양적완화 유지와 (이후 타협 가능성도 있지만) 재정절벽 대립이 예상돼 채권시장에는 다소 우호적이거나 중립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롬니 당선 시에는 양적완화 축소와 재정절벽 대립 완화로 안전자산에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내외 경제지표 주목 하며 차익 실현과 대기 매수가 한 차례씩 주고받은 가운데 이번 주 박스권 흐름을 전망한다.
◇한국투자증권 “중장기물 추가 하락 가능성”(2.75~2.85%)
31일 발표되는 9월 산업생산 지표는 기술적인 반등이 예상된다. 그러나 30일 일본 금정위에서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환율 추가 하락기대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경기회복 신호가 나오겠지만 시장에는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오히려 중장기물은 조금 더 하락할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 “금리 방향성 탐색中”(2.75~2.85%)
방향성 없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연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됨에 따라 금리 하단이 견고한 반면 확신이 부족한 펀더멘탈은 금리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은 금리의 방향성을 탐색하는 과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11월에는 미국 대선 결과와 이후 재정절벽 관련 우려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금리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수급 상황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으며 우호적인 수급 여건은 금리 하단을 더욱 견고하게 할 것으로 판단한다.
◇KB투자증권 “9월 경제지표보다는 10월 수출 확인해야”
3분기 국내 GDP 성장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월말 발표되는 9월 산업생산에 대한 기대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10월 수출 개선에 대한 높은 기대를 고려할 때 관련 지표를 확인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9월 지표 중에서도 재고순환지표, 경기지수 등 모멘텀 관련 지표의 개선 여부 등은 향후 국내 경기 흐름과도 관련이 높다는 점에서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당분간 시장금리의 박스권 등락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시장금리가 또다시 박스권 하단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보다는 제한적이나마 반등에 대한 경계를 높여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투자증권 “이제 금리하락시마다 서서히 중립으로”(2.73~2.83%)
운 좋게도 올해 채권시장은 1분기를 고점으로 금리하락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과 거의 유사하게 움직였다. 이제 롱 뷰를 서서히 중립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장기적으로는 금리하락 추세가 유효하고 여전히 추가적인 금리하락 요인이 남아 있지만 쏠림이 반복되는 금융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아 있는 추가 금리하락 요인은 미국의 재정절벽 불확실성 고조, 유럽 재정위기 재발 우려, 내년 초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및 금리인하 가능성 등이다.
하지만 현재 채권시장이 장기불황과 금리인하 가능성을 상당부분 선반영하고 있어 추가 금리하락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국내외 경기는 상당기간 부진할 전망이나 내년 주요국의 새로운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로 경기바닥 인식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다시 재정조기 집행에 따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아직은 금리하락 압력이 우세하다는 점에서 숏 포지션을 취할 상황은 아니며 금리하락시마다 점진적으로 기존의 롱 포지션을 중립 수준으로 낮추고 이자수익을 극대화하는 캐리 포지션으로 전환하기를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