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커피믹스 진출..롯데칠성 '칸타타'에 위기(?)

입력 : 2012-10-30 오후 3:57:03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진출하면서 새로운 경쟁 체제가 열렸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국산 분유와 아라비카 커피로 만든 '골든카페 모카골드'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우유의 '골든카페 모카골드' 커피믹스
이에 동서(026960)식품, 남양유업(003920), 롯데칠성(005300)음료에 이어 서울우유까지 국내 커피믹스 업체는 4파전을 형성하게 됐다.
 
특히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에 비해 낮은 점유율의 롯데칠성은 새로운 경쟁자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서울우유는 다음달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반응에 따라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점유율을 늘리고 순위를 올리려면 우선 롯데칠성을 넘어서야만 한다.
 
실제 올해 커피믹스 시장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서울우유가 1차 경쟁 상대로 롯데칠성을 꼽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AC닐슨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로는 동서식품은 79.9%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고 남양유업이 12%, 한국네슬레가 5.5%로 뒤를 이었다.
 
롯데칠성은 7~8월 최고 1.9%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지만 올해 9월까지의 점유율은 1.1%에 그쳐 오히려 지난해보다 다소 낮은 상황이다.
 
지난 6월 '칸타타 스틱커피'를 선보이며 올 매출 300억원을 공언했으나 아직 커피믹스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기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우유가 새롭게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것에 롯데칠성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롯데칠성의 '칸타타 스틱커피' 커피믹스
롯데칠성 관계자는 "비록 우유업계 1위 업체라도 '서울우유'란 브랜드만으로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문자상표제품(OEM)으로 생산되는 만큼 품질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TV 광고와 칸타타 스틱커피 무빙카페 등 온·오프라인에 걸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날씨가 추워지면서 커피믹스 매출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대부분 대형마트에 진열을 완료하는 등 꾸준히 영업을 해나가고 있으므로 경쟁사에 상관없이 마케팅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이 원두커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어 이번 서울우유의 제품이 끼칠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전체 시장에서 믹스커피는 정체 상태지만 원두커피는 매년 15% 정도 성장하고 있다"며 "아직 원두커피 비중은 낮지만 길게는 5년 이후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칠성은 바로 이 점을 고려해 비교적 앞선 시기에 원두커피 제품을 내놓은 것"이라며 "만일 서울우유가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면 목표는 다른 업체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말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을 공략하기 위해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국네슬레의 점유율을 가져와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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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