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내년 새정부 출범으로 건설산업을 재창조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는 건설업계의 기대감이 대선후보들의 무관심에 씁쓸한 모습이다.
건설업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임인 `건설산업비전포럼`은 31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새정부의 건설정책과제’를 주제로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했다.
하지만 정작 세미나에는 주요 대선 후보의 정책브레인이 불참하면서 건설업계의 쓴 웃음을 자아냈다.
매년 건설산업 당면 현안 분석과 진단 및 개선방안 제시를 위해 개최되는 건설산업비전포럼 세미나는 올해 ‘새정부의 건설정책과제’라는 주제로 개최돼 올 상반기부터 새정부에 바라는 건설정책과제를 수차례에 걸친 전문가회의를 통해 준비해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건설업계가 바라는 건설정책, 건설산업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투명성 제고 등 새정부가 건설산업을 재창조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국민복지 향상과 경제성장의 원동력, 건설산업 재창조’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은 이상호
GS건설(006360) 경제연구소장은 “일부에서는 ‘토건국가론’, ‘삽질경제’를 운운하면서 건설산업을 폄하하고 건설산업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데다 ‘의도적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산업의 존립기반이 무너지고 있는데도 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이에 대한 정책대응이 없는데다 무관심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 소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건설산업이 일자리 창출과 성장 동력으로서 가치 인정되고 에너지, 환경 등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건설산업이 복지와 상충되고 타 산업분야를 통한 성장이라는 인식은 물론 완공위주의 사업으로 투자방향이 부재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그는 ▲국민복지 ▲일자리창출 ▲성장 ▲도시경쟁력 ▲기후변화 ▲남북통일 대비 등 새정부의 시대적 과제 실천을 위한 건설산업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새정부와 민간건설업계간 협력체제 형성(Governance)를 통한 정책과제를 실행할 것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의 지정패널로 참석한 천길주
현대건설(000720) 전무는 “현재 건설업계는 물량확보와 수익성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현 정부의 건설산업 정책은 기술이 아닌 가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천 전무는 “차기정부의 건설산업 정책의 핵심 과제는 ‘건설산업은 기술산업’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의 지나친 가격 위주의 산업 정책은 중장기적으로 건설 산업의 기술 경쟁력 발전을 저해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경쟁력이 뒷받침되는 건설산업과 함께 건설 금융산업의 개혁과 선진화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각종 세제 혜택을 통한 민간투자 개발형 시장 및 민간 부동산 시장 정상화 방안, 민관합동을 통한 자원 개발형 연계사업의 적극 참여, IT·신소재 산업 등의 관련 산업들과의 기술적인 융합을 통한 신시장 개척 역시 함께 수반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건설업계 관련자들의 전반적인 의견을 취합해 지난 9월 발간된 ‘새정부에 바라는 건설정책과제’ 자료는 주요 대선 후보에게 직접 전달됐으며, 앞으로 예정된 대선공략 발표에 반영될 수 있을지 건설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