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10월 우니라나라 무역수지 흑자 구조가 4개월 만에 '불황형 흑자'에서 탈출했다. 수출입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9개월 연속 흑자 행진했다.
정부의 무역보험 확대와 수출 마케팅 등이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수출기업들이 원화 절상을 우려해 수출 물량을 확대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 4개월만에 증가..IT 수출 '견인'
지식경제부는 '2012년 10월 수출입동향'에서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2% 증가한 472억달러, 수입은 1.5% 증가한 434억달러로 무역수지는 3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6월(1.0%)를 기록한 후 4개월만에, 수입은 2월(23.7%) 이후 8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출은 주요국 수요 회복 부진과 교역 둔화에도 아세안과 중국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27.7%)·무선통신기기(18.6%)·석유화학(6.9 %) 등이 전년 동월대비 호조를 보인 반면, 선박(-29.7%)·철강(-10,7%)·자동차(-3.5%) 등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21.1%)·중국(5.7%)·유럽연합(2.0%) 등의 수출이 증가했으나, 중남미(-8.2%)·미국(-3.5%)으로의 수출은 줄었다.
10월 수입은 수출 확대에 따른 원자재·자본재 수입의 증가세 전환, 소비재 감소폭 둔화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증가했다.
석유제품(21.0%)·전자집적회로(19.4%)·원유(3.3%) 등은 증가한 반면, 반도체장비(-54.9%)·가스(-14.9%)·철강제품(-6.3%) 등은 감소했다.
이에 따라 10월 무역수지는 수출이 증가하면서 3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초단기 수출대책·수출기업의 환율 불안 영향
4개월 만에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우선 정부의 초단기 수출 촉진책이 효자 노릇을 했다.
정부는 지난 8월부터 무역보험 지원 한도를 확대하고, 보험료 할인 등을 통해 수출기업의 금융 애로를 해소했다. 수출에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마케팅도 강화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역시 수출 증대에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 하락으로 원화가 절상되면 기업들의 채산성이 감소한다. 1달러당 원화가 1100원이었다가 1000원으로 하락하면 그만큼 수출 기업의 수입이 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출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추세적인 원화 절상을 우려해 심리적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도 "일부는 원화 절상 때문에 (수출 기업들이)수출 물량을 앞당겨 선적했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파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경부는 남은 4분기 수출이 연말 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 등 소비 수요 증대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단,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 지연으로 수출의 급격한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환율 리스크가 가장 우려된다.
한 실장은 "원화 강세와 엔고 완화로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며 " 조선·철강·반도체 등은 4분기부터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경부는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에 환변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 등 필요한 지원을 강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