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정치권 일각에서 금산분리(金産分離: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는 것)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최대 수혜기업으로 지목되는 삼성카드의 주가가 즉각 반응했다.
24일 삼성카드는 지난 주말보다 코스피가 3.35% 급락한 가운데 3300원(11.15%) 급등한 3만2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카드가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투자심리를 이끌었 다고 보고 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산분리가 완화되더라도 순환출자의 고리는 끊어야 할 것로 예상된다"며 "이 고리를 가장 손쉽게 끊을 수 있는 열쇠를 쥔 곳이 삼성카드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창배 현대증권 연구원도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그룹주, 즉 에버랜드의 주식을 처분할 때의 발생하는 이득이 예상돼 오늘(24일) 주가 급등을 이끌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의 순환출자 구도를 가지고 있다.
현재 에버랜드의 지분은 삼성카드가 25.6%, 이재용 전무가 25.1% 등을 가지고 있다.
한편 증시전문가들은 에버랜드의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만약 정부에서 금산분리 규제 정책을 완화해 준다면 삼성그룹쪽에서 세금절감 등의 이유로 에버랜드를 상장시킬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버랜드가 금산분리 완화로 인해 지주사로 된다면 세금절감 등의 이유로 상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의 주식가치가 높아진다면 자연스레 삼성카드의 주가도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