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새누리당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후보 중도 사퇴시 선거보조급 미지급 법안(먹튀방지법)'을 전격 수용하자, 먹튀방지법 논의에는 적극적인 반면 투표시간 연장에는 부정적인 속내를 드러냈다.
새누리당이 1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먹튀방지법은 대선 전선에 통과시켜야 하고, 투표시간 연장법은 이제부터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문 후보가 당초 '투표시간 연장'과 '먹튀방지법'의 논의를 전제로 한 수용이라는 점에서 '먹튀방지법'에만 열을 올리고 투표시간 연장에는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투표율 제고 문제는 이제 국회 내에서 종합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서 여야 합의로 처리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관위에서 선거가 끝나면 국민에게 여론을 물어 투표율이 왜 낮은지, 불편한 것은 없었는지 여론조사를 해왔고 원인분석도 잘 돼있다"며 "과학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나가는 선진화된 국회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후보의 '먹튀방지법' 수용에 대해 "국회가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그런 뜻"이라며 "묻지마 짝짓기 하는 그런 식의 전략을 갖고 정당정치를 포기하는 상태에서 선거를 하겠다는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상식적으로 봐도 선거할 때 국가로부터 지원금을 받았으면 후보자가 끝까지 뛰어야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며 "그 당연한 일을 이제까지 민주당이 거부해서 어려웠지만 이제는 민주당 후보가 확약했기 때문에 확실히 통과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문 후보가 이런 당연한 국민의 의무, 정당후보로서의 의무를 이행하는 데 조건을 거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돈 빌린 사람이 돈 갚으면서 무슨 조건을 건다는 게 우습지 않느냐"고 가세했다.
그는 "이미 먹튀방지법과 관련한 심도있는 검토가 완료되어 있기 때문에 민주당과 문 후보가 처리에 동의만 하면 오늘이라도 처리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박근혜의 입' 이정현 공보단장 역시 "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은 당연히 연계할 성격이 아니다. 모두 대선과 관련된 것이니 같이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지 연계처리하자는 뜻은 아니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다만, 이 공보단장은 "투표시간 연장을 가장한 지지세력 모으기"라며 "자기들의 주장을 들고 서 있으면 그 자체가 사전선거운동 아니냐. 먹튀방지법과 이건 성격이 다르다"면서도 "먹튀방지법에 대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먹튀 방지법은 국고를 지원했는데 출마를 안 하고 그 돈을 쓴다면 이건 예산 관리에 맞지 않는다"며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 국민 혈세가 이렇게 쓰이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공보단장은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의 '투표시간 연장만큼 국고보조금을 줄이자는 제안'에는 "이해찬 식 아이디어다. 정치인들이 아이디어는 얼마든 낼 수 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시간 연장 같은 시간의 편익뿐만 아니라 투표소를 늘리는 등 공간적 편익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를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 대변인은 "분명한 것은 입법의 문제다. 선거대책위에서 거론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와 원내대표단이 심도 있게 논의해서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