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풀HD시대 LGD, 삼성 '추월'?

LGD, 풀HD 패널개발 완료..삼성 연내 힘들다?

입력 : 2012-11-02 오후 5:46:18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이르면 올 연말부터 풀HD 스마트폰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풀HD(Full High Definition) 스마트폰은 5인치 화면 안에 1920×1080(440ppi) 해상도를 담아낸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모바일 디스플레이용 AH-IPS LCD 패널을 개발하며 풀HD폰 시대를 차근히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스마트폰의 절대강자인 삼성전자는 고해상도 구현에 어려움을 겪으며 초조해하는 분위기다.
 
아몰레드(AMOLED, 유기발광다이오드)는 기존 LCD보다 색 재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반응속도 또한 빠르다. 또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아 패널의 두께를 줄일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고해상도를 구현하지 못한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삼성전자(005930)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 탑재된 아몰레드 패널의 해상도는 265ppi 수준으로 앞서 출시된 '갤럭시S3'(300ppi)보다 해상도가 다소 떨어진다. 특히 애플 '아이폰5'와 LG전자(066570) '옵티머스G'의 해상도 326ppi, 320ppi와 비교하면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갤럭시S3는 펜타일 방식의 아몰레드 패널을 채용해 높은 해상도를 구현했으나 화면에 표시되는 이미지와 문자의 외곽이 거칠고, 가로축의 실질 해상도가 RGB(red-green-blue) 방식의 3분의 2에 불과하다는 단점이 있다.
 
갤럭시노트2는 RGB 방식을 도입했지만 갤럭시S3 만큼의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지 못한 상황이다. 반응속도와 우수한 색 재현력의 이면에는 고해상도 구현이라는 숙제가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아몰레드 방식으로 풀HD 패널을 구현해내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풀HD 패널은 LCD 방식이 아몰레드보다 기술력이 앞섰다"면서 "아몰레드 방식으로 풀HD 패널을 구현해기는 어렵고, 나온다고 해도 펜타일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상 삼성전자에 LC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풀HD 패널을 제조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풀HD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LCD 방식으로 회귀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이를 통해 재팬디스플레이와 샤프 등의 디스플레이 제조회사에 부품 공급 계약을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설도 흘러나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에 풀 HD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회사는 LG디스플레이, 재팬디스플레이 정도가 꼽힌다"며 "LG디스플레이는 두 회사의 관계상 공급이 어렵고, 재팬디스플레이는 애플에 먼저 물량을 공급해야 되기 때문에 삼성에 공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다른 디스플레이 제조회사로부터 풀HD LCD 패널을 공급받는다고 해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아몰레드 기술의 우수성을 강조해온 삼성전자가 LCD 패널로 회귀한다면 아몰레드 기술의 한계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갤럭시 시리즈의 디스플레이 연속성을 스스로 차버리는 꼴이 된다. 더불어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라는 최대 공급처를 잃게 됨으로써 매출 감소를 각오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반면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에서 안정적으로 풀HD 패널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풀HD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보다 앞서 처음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고, LG디스플레이도 덩달아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은 8조46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은 7조5940억원으로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2534억원에 불과했다. 삼성디스플레이 4분의1 정도에 그친 것이다.
 
얼마나 많이 파는냐가 문제가 아니라 이익이 많이 남는 고부가 제품을 누가 더 팔았느냐에 따른 결과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아몰레드 패널이 고수익을 가져왔고,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에 대한 고부가 가치의 스마트폰 패널 판매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제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개막하는 풀HD 스마트폰 시대에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추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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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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