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금융위원회가 이달 중순에 6대 금융지주사들이 내놓은 신뢰회복방안에 대해 이행점검에 들어간다.
3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KB·우리·신한·하나·산은·농협 등 6대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은 지난 8월21일 간담회를 갖고 소비자 보호와 가계부채 문제 해결, 신뢰회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9월21일 금융지주사들은 정확히 한달안에 대책을 내놓았다.
발표된 대책에는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지원 ▲가계부채 안정적 관리 ▲금융소비자보호 ▲수출 및 투자부문 지원 ▲금리체계 개선 ▲금융시스템 안정 등 6대 금융 현안에 대한 세부 시행과제가 포함됐다.
금융위의 이번 이행점검은 중간 점검 성격이다. 시행 2개월 동안 얼마나 충실히 실행하고 있는 지를 보겠다는 의도다.
금융위는 우리금융지주가 '트러스트앤리스백'(신탁 후 재임대) 을 31일 시행하면서 웬만한 대책이 시행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KB금융은 지난 9월24일 KB국민은행 영등포지점에 금융권 최초의 서민금융상담창구를 신설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31일 가계부채 문제 해결에 대한 주도적인 역할을 실시할 계획으로 국내은행 중 처음으로 트러스트앤리스백 제도를 시행했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의 개인채무 조정제도를 활성화해 성실하게 원리금을 상환해 온 고객들에게는 분할상환 방식으로 대출을 전환해주고 금리도 우대하고 있다. 기업대출도 금리를 낮춰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그룹차원의 소비자 권익보호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주회사 임원을 소비자권익보호 담당 최고책임자로 지정하고 각 관계회사 별로는 전담조직을 신설·확대 개편하는 한편 관련 최고책임자를 임원급으로 지정했다.
산은금융은 그룹 차원의 소비자 보호 관련 내규를 제정해 보호 업무 점검 및 보고 체계를 수립하고 신속하고 공정한 민원처리 방안을 마련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가계 및 자영업자에 대해 장기분할상환대출로 전환, 채무자 부담을 완화하는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보다 확대했다.
이밖에도 시중은행들은 시장성 양도성 예금증서(CD) 발행 활성화,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외화 유동성 확보 등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신뢰회복방안을 내놓은 지 2개월 정도 지났다"며 "대책들을 잘 이행하고 있는 지 점검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