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바'發 급등 틈타 제약사 큰손들 '차익실현'

입력 : 2012-11-06 오전 9:52:49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이스라엘 제약사 테바의 국내 제약사 인수설에 제약업체 주가가 너나 할 것 없이 급등하자 인수와는 큰 상관이 없는 제약업체의 기존 투자자들이 보유지분을 재빠르게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일제약(000520) 주요주주인 최창열 씨와 그 특수관계인 4명은 지난달 29일과 지난 2일 이틀 간에 걸쳐 보유지분 3.00%를 장내매도했다.
 
이번 매도로 최창열 씨 일가가 보유하고 있던 삼일제약 지분은 7%대로 줄어들었다. 지난 2010년 9월 이들 최 씨 일가가 삼일제약 지분 8.2%를 취득한 이후 가장 적은 지분율이다.
 
최창열 씨는 지난달 29일 보유하고 있던 삼일제약 주식 1만1400주 가운데 1만1300주를 주당 5212원에 팔았다. 특수관계인 최은, 구은영, 구천모, 박순임 씨 등도 각각 자신의 지분을 매도했다.
 
최은 씨는 지난 2일 7700주를 5536원에 팔았고, 구은영 씨는 29일, 2일 이틀간 5만4800주를 매도했다. 구천모 씨와 박순임 씨는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이들이 이 기간 지분을 정리한 것은 제약주 주가가 이스라엘 다국적 제약사인 '테바' 발 인수합병 이슈로 국내 제약사 주가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일제약 주가는 지난 31일 상한가까지 치솟은데 이어 2일과 3일 각각 6.51%, 3.50% 급등했다.
 
현대약품(004310) 최대주주 이한구 대표이사의 친인척인 이은숙 씨 역시 지난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보유주식 11만1300주를 전량 매도했다.
 
테바의 국내 제약세 인수 이슈가 불거진 지난달 31일 현대약품 주가가 9%가까이 상승한 데 이어 2일 11.21% 급등한 덕분이다.
 
한편 지난달 말 테바가 매출 1000억원 이상의 국내 제약사를 인수합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제약사 주가는 급격히 상승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가 명문제약(017180), 국제약품(002720), 유나이티드제약(033270), 유유제약(000220) 등 유력 인수대상으로 꼽히는 기업들에 조회공시를 요구한 결과 이들은 모두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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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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