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한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동네에서 서울대학교에 가장 많이 입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최다 서울대 입학생이 나온 지역은 서울 강남구였다. 불경기 너무 높은 주택가격에 맹모들의 시야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지만 교육특구로서 강남3구의 위상은 명불허전이었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11년도 고등학교 졸업생 중 서울대 입학생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 강남구로 나타났다. 고교 졸업생 1만명당 178명이 서울대에 들어갔다. 이어 서초구가 149명, 송파·강동구가 각각 69명씩 서울대에 입학했다. 이들은 소위 강남4구로 불리는 지역이다.
용산구도 68명을 배출했으며 양천구가 61명이다. 서울 전체 일반고교의 서울대 입학생은 58.2명임을 감안하면 강남·서초는 3배 이상을 배출해 내고 있다.
서울에서 서울대 입학생가 가장 적은 곳은 금천구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 전역에서 입학생을 받는 특목고는 제외됐다.
KDI 김영철 연구위원은 “상위대학 진학률에서 지역간 차이가 3배 이상 나는 것은 학생들의 학업성위가 지역이라는 환경적 요인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역별 서울대 진학률은 서울 아파트 값과 움직임을 같이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대를 가장 많이 보낸 강남·서초구는 ‘교육’ 프리미엄을 업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값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일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당 880만원이다. 서초구가 790만원으로 강남의 뒤를 잇고 있다. 서울 아파트 ㎡당 평균가는 482만원이다.
이어 용산구 689만원, 송파구 654만원, 강동구 533만원, 양천구 508만원 순이다. 서울대 입학생 수가 가장 적었던 금천구는 ㎡당 300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저렴하다.
최근 교육특구로서 강남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며 신규 진입 수요가 줄었지만 이는 경기 불황에 따른 주거비·교육비 절감에 따른 대체 학군 부상일 뿐 잠재 수요는 여전히 풍부하다는 현장의 설명이다. 강남8학군 프리미엄은 여전히 강남 아파트값의 하방경직성을 견고히 해주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토마토공인 김성일 대표는 “대체 학군이 등장했다고 해도 아직은 강남이 대한민국 교육특구는 강남”이라며 “매매·전세 모두 고가이다 보니 진입이 쉽지 않지만 교육을 목적으로 이사를 원하는 수요는 꾸준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