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LS산전(010120)이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미래의 답을 찾고 있어 활로의 '모범답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실적 부문에서도 이러한 노력들이 성과로 반영되면서 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시장의 평가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산전은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여타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LS산전은 지난해와 올해 초 이라크에서 2억1000만불 규모의 T&D(송·배전시스템) 변전소 70개를 독점 수주한 데 이어 연내 또 다른 변전소 계약을 목전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LS산전 관계자는 "현재 계약서를 주고 받지는 않았지만, 이라크에서 계약 성사 단계 직전에 있다"며 이를 인정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라크에서 지금 가장 부족한 기반시설은 주택"이라면서 "주택이 건설되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 전력 인프라 구축인데,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LS산전이 향후 계약을 따내는 데 유리한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LS산전은 이라크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다른 중동 국가에서도 변전소 설립을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 SOC(사회간접자본시설) 분야에서도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LS산전은 지난 8월 기준으로 방글라데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철도신호 제어시스템 사업을 모두 수주해 10개월 동안 누적수주 4000만달러(약430억원)를 돌파했다.
이는 유럽 기업들이 그간 독식해온 시장 진입과 동시에 이룬 성과라 향후 이어질 동남아시아 철도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라크와 중동 국가들의 정세가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사업 추진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지난 1일 알 하셰미 이라크 부통령에게 내무부 관리의 암살기도에 관여한 혐의로 사형이 언도되자 이라크 전역에서 연쇄테러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군이 철수하고, 정권 내에서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다툼이 깊어지면서 사회적 불안감도 확산되는 상황이다.
LS산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라크 정세가 불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공사를 진행하면서 테러와 공격을 당한 적은 없다"며 "현지 문화를 존중하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테러 위협에선 안전하다"고 반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