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11월 기준금리 동결 유력"

입력 : 2012-11-07 오후 6:11:40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석달 간 두 번이나 단행된 금리인하의 효과를 살펴볼 시간이 필요한데다 국내외 경제가 지표상으로 점차 회복세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통화정책기조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시장에 퍼지면서 금통위에 대한 관심도와 긴장감이 크게 떨어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 "연내 기준금리 동결될 것"
 
7일 민간 연구소와 채권전문가 등에 따르면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2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9.3%가 이번 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결 전망의 가장 큰 이유로는 역시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가 꼽힌다.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가 보통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과 7월의 금리 인하의 영향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연내에는 추가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10월 금리인하 이후 효과를 점검할 시간이 필요해 연말까지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4분기 국내총생산(GDP) 둔화가 확인되는 내년 1~2월 중에는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연구조사실장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대외경제여건 변화를 살펴볼 시간이 필요하다"며 "경기악화를 대비한 통화정책 여력 확보차원에서도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 BNP 파리바 등 다수의 해외 투자은행(IB)들도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지표 호조에 '회복세' 속단하긴 일러..금리 동결에는 영향 있을 듯
 
글로벌 경제가 더디지만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한국은행이 관망세를 취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를 실고 있다.
 
지난 9월 미국과 일본이 경기부양책을 내놨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국채 매입 프로그램(OMT)을 발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도 최근 경기부양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신중한 통화정책과 함께 합리적인 통화공급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국들이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기가 내년 중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국내 경기지표도 다소 개선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말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전월대비 0.8%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10월 수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2% 늘어난 472억달러를 기록, 넉 달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9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의 상승률을 보이며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이런 국내외 경기지표 호조세는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지표도 더 이상 둔화되지 않는 기미를 보이고 물가는 오름세를 나타내 연속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거시 지표와 물가상승률이 지난 3분기보다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명분상으로 금리 인하 결정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지표 개선을 '바닥'이 지났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겠으나 당분간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아직까지 국내 경제지표는 회복기조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지난주 발간된 한은의 금융안정보고서에서도 유로존의 더딘 회복과 가계부채가 경기의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도 "최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경기바닥 신호가 나오는 반면, 여전히 국내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개선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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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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