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 가까스로 부도를 모면했다. 하지만 전환사채(CB) 실권주 처리문제, 개발방식과 경영권 다툼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갈 길이 아직 멀다.
지난 8일 용산역세권개발의 출자사 모임인 드림허브(PFV)는 이사회를 통해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문제가 됐던 CB발행 방법과 관련해서는 모두 주주배정방식으로 결정됐다.
이에 코레일은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랜드마크빌딩을 미리 매입해 CB 2500억원을 발행한 후 주주들이 전량 인수할 경우 2차 계약금 4160억원을 낼 예정이다. 이에 용산역세권개발은 총 6660억원의 사업자금 조달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기존 주주들이 인수를 포기하는 CB 실권주가 발생해 증자에 실패하면 2차 계약금 확보에 비상이 걸리게 된다. 사업이 다시 표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는 것.
드림허브 관계자는 "이번 2500억원 증자는 2차 계약금과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용산역세권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만약 CB 실권주가 발생하더라도 제3자배정이나 기존 투자자들이 더 인수를 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단 다음달 12일까지 신청을 받은 이후 결과를 놓고 이사회에서 해결방안을 찾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외 매듭지어야 할 문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두 사업주체간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개발방식과 경영권 관련 문제도 하루빨리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실장은 "지금의 용산개발 상황은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의 대립이 너무 심한 상황이라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보통의 민간사업에서는 정치권이든 정부 관여가 적절치 않지만 용산 주민들의 큰 고통을 감안한다면 정부나 서울시가 나서서 중재자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