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순해야 산다?..알코올 도수 점점 아래로

입력 : 2012-11-13 오후 3:54:2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막걸리 시장에서 저도수 제품의 출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젊은 층, 여성 고객을 겨냥해 기존 막걸리보다 알코올 도수를 대폭 낮춘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대부분 제품은 바로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형태의 캔(350㎖) 막걸리로 맥주 소비자를 공략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왼쪽부터)서울탁주제조협회 'Ee:FF(이프)', ㈜우리술 '미쓰리 블루(me3 Blue)', 국순당 '아이싱(iCing)'
 
서울탁주제조협회는 지난 6일부터 9일부터 진행된 서울국제식품산업전(Food Week 2012)에서 알코올 도수 3%의 'Ee:FF(이프)'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이른바 3S(Sweet, Soft, Sparkling) 콘셉트로 부드러움과 청량감을 느끼도록 했으며 달콤한 맛을 위해 올리고당을 10% 첨가했다.
 
다음달부터 시중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며 '서울장수막걸리'와 더불어 시장에 활력을 줄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하고 있다.
 
서울탁주 관계자는 "젊은 여성을 타겟으로 사전 조사를 거쳐 만든 제품"이라며 "맛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여성 소비자에게 맞도록 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술은 '나에게 맞는 3%'란 의미를 담은 막걸리 제품 '미쓰리(me3)'를 선보였다.
 
특히 새로운 '스포츠 막걸리' 개념을 도입해 휴대가 편하도록 캔과 함께 페트(500㎖)의 두 가지 형태로 판매한다.
 
또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쌀로만 만든 '미쓰리 블루(me3 Blue)'와 유자 과즙을 넣은 '미쓰리 그린(me3 Green)' 등 2종으로 구성했다.
 
이러한 저도수 막걸리의 잇단 등장은 지난 8월 국순당(043650)에서 선보인 '아이싱(iCing)'의 영향이 크다.
 
슈퍼쿨링(Super-cooling) 공법으로 냉각 숙성한 이 제품은 4%로 저도수 막걸리의 선두주자 역할을 했다.
 
처음으로 합성감미료 대신 자몽 과즙을 넣어 과일의 맛을 냈으며 용기 형태도 캔 전용으로만 출시됐다.
 
출시 후 지난달까지 총 300여만개가 판매돼 비수기로 꼽히는 최근 막걸리 시장에서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고객층 확보를 위해 기존 6~7도보다 낮은 도수의 제품들이 선보이는 것"이라며 "웰빙 열풍에 따라 저도주 막걸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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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