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서 멀어졌던 LCD株, OLED 부진속 부활 예고

입력 : 2012-11-14 오전 9:27:12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하던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산업이 또 한번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 초고해상도(UD) TV와 태블릿PC의 고해상도 패널 트랜드 도래에 따른 LCD의 수요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부상이후 고전이 예고됐던 LCD가 최근 화두로 떠오른 고해상도 구현에서 OLED에 비해 뛰어난데다, 높은 수율을 바탕으로 대형화 추세에 대한 가격 경쟁력도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연말 수요확대에 따른 추가적인 업황 성장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OLED만을 고수하던 삼성전자(005930)가 고부가의 하이엔드와 로우엔드 제품에 대한 투 트랙(Two-track) 정책을 지속하는 가운데 보급형 제품에 대한 LCD 적용을 이전보다 늘릴 것이란 관측도 더해지며 LCD 업황회복도 점쳐지고 있다.
 
◇높아지는 LCD 가격..TV 수요 기대 급증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CD패널가격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245달러였던 40~42인치 패널 가격은 지난해 10월 206달러까지 급락한 뒤 이후 5개월만인 지난 4월초 208달러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7월들어 220달러 수준을 회복한 LCD가격은 이달들어 11월 상반월 패널 가격이 228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상반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업계는 이같은 LCD 가격 상승에 대해 중국의 보조금 지급 정책에 따른 중국 가전업체의 수요가 늘어난 데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글로벌 TV 제조업체가 패널 재고 쌓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중국 국경절이후 보조금 정책영향으로 중국 수요가 전년대비 10% 가량 증가햤고, 수요 기대감에 하이얼 등 로컬기업이 재고를 확보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업체들도 연말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기대속에 재고를 쌓고 있어 이를 통한 4분기 LCD전반의 업황과 실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LCD업종은 공급 증가율이 줄어들며 수요를 방어하는 쪽으로 전환되며 이후 판가 또한 올라가거나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하며 업황의 산업구조 변화를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LCD 패널의 수급은 올해 1분기 공급과잉을 기점으로 점차 하향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리서치에 따르면 4분기 들어 균형세를 보일 글로벌 LCD 패널의 공급 과잉률은 내년 1분기 한 차례 오름세를 나타낸 후 하락세로 돌아서 내년말에는 공급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고됐다.
 
LCD의 공급 부족이 전망되는 이유는 해상도에 주력하는 디지털기기 트랜드에 따른 LCD의 우위와 함께 높은 수율에 따른 효과적인 경제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LCD 대 OLED 승자는? 아직도..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4분기이후 내년까지 LCD의 업황 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LCD는 OLED에 비해 고해상도 구현이 용이하고, TV 시장에서도 LCD가 UD TV를 기반으로 해상도, 대화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OLED TV 대비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효율적 원가구조, 제품구성 다변화, 공정전환을 통한 기술진화 등은 LCD가 OLED보다 훨씬 뛰어나다며 당분간 LCD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현재까지 OLED가 LCD 대비 10%에 못 미치는 시장규모를 보이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폐업위기에 몰린 샤프 등 일본 기업의 부진이 이어지며 LG디스플레이 등의 국내기업의 선전도 기대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투 트랙 전략에서 LCD의 비중 확대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OLED를 줄이고 LCD 비중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은 단순히 우려감일 뿐 현재도 플래그쉽 위주의 고부가제품에는 OLED를, 보급형 제품에는 LCD를 적용하는 투 트랙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며 "OLED를 포기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모바일쪽에서 예고됐던 플렉서블과 OLED TV의 연내 양산이 힘들고 투자계획도 지연되며 OLED의 퇴진 우려가 나타났을 뿐 현재도 OLED의 적용은 전체 40~45% 수준으로 LCD 활용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고해상도 트랜드에 맞춰 플래그쉽 모델에도 LCD의 채택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 연구원은 "OLED도 비슷한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갤럭시의 아이덴티티를 해치면서까지 플래그쉽에 LCD를 채택하진 않겠지만 레티나급(300ppi)을 내놓은 애플에 이어 LG전자 등 경쟁자들도 보다 높은 400ppi급 제품을 들고 나올 것을 대응해야하기에 다원화 할 필요는 있다"며 "다만, 하위모델에 LCD를 채택하며 암묵적으로 고사영은 OLED, 저사양은 LCD라는 암묵적 이미지를 구현하는 쪽으로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OLED와 LCD 업황과 관련해서는 "내년 상반기 이후 OLED TV와 플렉서블 제품의 출시가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면 OLED에 대한 회복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큰 수혜를 보는 대형주외에 현재 바닥을 다지고 있는 소재주의 반등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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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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