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수급상황과 중국 위안화 움직임에 주목하며 109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와 재정절벽 불안으로 지지력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1.266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27달러에 약보합(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79.1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79.3엔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독일 금지수융시장의 투자자 신뢰지수인 ZEW 기대지수가 10월 마이너스 11.5에서 11월 마이너스 15.7로 하락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그리스 재정감축 시한 연장안에 국제통화기금(IMF)이 반대하면서 그리스 구제금융 차기지원분 집행이 다시 연기됐다. 유로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주요 외신이 이날 독일 정부가 3차에 걸쳐 분할 지급키로 한 그리스에 대한 440억 유로의 구제지원금을 한번에 지급하기를 원한다고 보도하면서 유로화는 낙폭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차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오는 20일에 열릴 것이라고 언급해 미국 달러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뉴욕 증시는 재정절벽 우려로 하락했다.
한편 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한데다 중국과의 교역 악화 영향이 4분기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이 경기침체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일본 언론은 오는 16일 발표될 정부의 경기평가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환율이 반등하면 매물 출회가 나타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위안화의 초강세와 아시아 통화들의 동반 강세 흐름이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더 단단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1090원대 재진입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중 매물 출회 정도와 위안화 동향에 따라 109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7~1093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대동소이한 글로벌 악재들이 반복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에 방향성을 제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유로·달러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1.27달러 부근에서의 추가 하락이 여의치 않아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를 크게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또 당국 개입경계와 규제리스크, 유로존 불확실성,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등으로 매도 심리 역시 위축돼 환율은 상승하기도 하락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90원 부근의 좁은 레인지 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7~1092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