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수출단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하락까지 겹치면서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더욱 악화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4일 발표한 '2012년도 3분기 수출채산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수출 채산성은 전년 동기 대비 1.3% 악화됐다. 특히 10월에는 8.1%의 급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채산성은 수출 단위당 벌어들인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출가격에서 수출비용(생산비용)을 차감해 도출된다.
◇수출채산성 추이(자료출처: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출 채산성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개선됐지만 3분기에는 1.3% 악화됐다. 이는 수출비용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가격이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수출비용의 경우 모든 구성비용이 하락하며 전년 동기 대비 1% 떨어졌지만 수출가격은 더 큰 폭(2.2%)으로 줄었다. 연초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 자재비가 전년 동기 대비 0.8% 하락했고 인건비는 노동생산성 향상으로, 금융비용은 기업대출 금리 하락으로 각각 2.2%, 6.5% 줄었다.
◇수출비용 변동률 추이(자료출처:무역협회)
특히 10월 수출 채산성은 환율하락이라는 이중고가 겹쳐 더욱 악화됐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6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10월 평균 환율 1107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럽,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아시아 신흥국으로 유입돼 환율하락 압력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수출 채산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제품의 생산성 향상과 지속적인 마케팅을 통한 수출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강석기 국제무역 연구원은 "달러 기준 수출단가가 회복되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환율하락이 수출 채산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채산성을 개선하기 위해 수출기업은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를 도모하고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