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팬택이 20분기 연속 이어오던 흑자행진을 마치고 적자전환했다. 삼성전자의 내수시장 독식과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제재조치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을 급격히 끌어내렸다.
팬택은 14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 3분기 매출 5074억3400만원, 영업손실 178억84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분기 4992억원보다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3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팬택이 5년간의 흑자행진을 마감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휴대폰 시장의 업황 부진이었다. 지난 9월 삼성전자 갤럭시S3의 '17만원 파동' 이후 보조금 논란이 가열되자 방송통신위원회가 본격 제재에 들어가면서 휴대폰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또 삼성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하는 이익 대부분을 독식하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휴대폰 사업에서만 무려 5조6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국내 경쟁업체인 팬택과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합친 수치의 1520배가 넘는다.
또 팬택이 3분기 내내 4분기 신제품 출시를 대비해 재고 소진 및 실개통에 집중한 경영전략도 이번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팬택에 따르면 통신사 판매량이 아닌 실개통 수로만 비교할 경우 이번 3분기 소비자 판매량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3분기 팬택의 휴대폰 전체 판매량은 총 184만(국내63만대, 수출121만대)로 2분기(187만대)와 유사한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5% 수준을 점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시장에 진출해 LTE 휴대폰 시장 점유율 4.7%(50만대)로 시장 5위로 도약했다.
팬택 관계자는 "4분기에는 베가 R3 판매 증대 및 해외 신제품 출시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며 "베가 R3 등 최신제품이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도 서서히 경쟁력을 인정받아 판매가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팬택은 지난 9월말 미국의 AT&T 플렉스, 11월초 일본 통신사 KDDI를 통해 베가 PTL21을 출시하는 등 LTE 스마트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각국 주요 통신사들을 대상으로 고사양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