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16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3원(0.14%) 오른 108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0.8원 오른 1087.5원에 출발해 108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한 것은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가 완화될 기미가 없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가 둔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엔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다음 달로 예정된 일본 총선을 통해 자민당이 집권하게 되면 공격적인 양적완화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엔화는 달러화를 비롯한 주요통화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고용과 제조업 등 실물경기가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미국 대선 이후 뉴욕증시는 재정절벽 우려로 5% 이상 넘게 하락했으며 대부분의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유로존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0.1%를 기록했다.
다만 꾸준한 네고물량 유입이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위안화 강세와 더불어 일본 엔화의 약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엔화를 팔고 원화를 매수하는 엔-원 크로스 거래가 촉발될 경우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시장의 확고한 원화 강세 기조 전망과 장중 꾸준한 네고물량의 유입이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더할 수 있지만, 당국 개입 경계와 최근 글로벌 증시 불안에 따른 역외시장의 달러 매수세 등이 하락 압력을 상쇄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중후반에서 횡보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4(0.3%)원 오른 1341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