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히 식은 버블세븐, 경매장에선 '온기' 감돌아

10월 버블세븐 입찰경쟁률, 수도권 평균보다 높아

입력 : 2012-11-16 오전 10:23:53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버블세븐 아파트 경매물건의 10월 입찰경쟁률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끝없는 하락세이 이어가던 버블세븐의 바닥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버블세븐 아파트는 경기침체로 인한 가격 하락폭이 타 지역 대비 더 컸고 9.10대책 시행 이후에도 급매물만 간간이 거래되는 등 수요자 찾기에 애를 먹고 있지만 경매시장에서는 양상이 다르다. 9.10대책 효과가 일반 매매시장이 아닌 경매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16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이 올해(2012.01.01 ~ 2012.10.31) 들어 법원에 나온 버블세븐 소재 아파트 경매물건 5740개를 월별로 나눠 조사한 결과, 10월 낙찰건당 입찰경쟁률은 5.96대 1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수도권 아파트 입찰경쟁률 5.52대 1보다 0.44명 많은 것이다.
 
10월 입찰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경매장에 나오는 아파트 물건 수가 10월 포함 매달 500~600개 선으로 일정한 데 비해 입찰자 수가 급증했기 때문. 특히 10월 들어 버블세븐 아파트 경매에 참여한 입찰자 수는 모두 989명으로 올들어 가장 많았다.
 
이처럼 10월 입찰자 수가 늘어난 것은 취득세 감면혜택을 골자로 하는 9.10 부동산대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올 10월 입찰자 수 989명은 지난해 2월(1053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대책 발표 전인 8월 입찰자 수는 463명에 불과했다.
 
각 지역별로 보면 입찰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목동이었다. 목동은 타 지역 대비 물건 수가 적어 입찰자도 많지 않은 한계를 지니지만 10월 낙찰된 4개의 물건에 총 33명이 입찰하면서 8.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당 역시 경매 시장에선 매력적인 상품이다. 분당 소재 아파트 입찰경쟁률은 7.67대 1. 10월 들어 낙찰된 아파트는 24개로 입찰자는 184명에 달했다.
 
이어 평촌이 낙찰 22건에 142명이 입찰해 6.45대 1, 강남3구가 낙찰 58건에 317명이 입찰해 5.47대 1, 용인이 낙찰 58건에 313명 입찰로 5.4대 1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목동과 분당 경쟁률은 10월 들어 연중 최고치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버블세븐 아파트 낙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하락하던 낙찰가율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 8월 들어 71.66%까지 떨어졌던 버블세븐 아파트 낙찰가율은 9월 72.75%를 거쳐 10월에는 74.50%를 기록, 두 달 만에 3%p 가까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낙찰가율을 지역별로 보면 7곳 중에서도 특히 강남3구와 용인의 회복세가 뚜렷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3구 소재 아파트 낙찰가율은 8월 71.96%로 연중 최저였지만 9월 72.40%, 10월 75.10%를 각각 기록하며 2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용인 지역도 8월 낙찰가율이 69.89%로 5월(65.44%)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으나 9월 72.71%, 10월 73.23%로 2달 연속 올랐다.
 
반면 분당은 8월 71.55%, 9월 74.11%, 10월 73.18%의 낙찰가율을 기록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고 평촌은 8월 75.59%, 9월 73.28%, 10월 75.48%로 8월에 비해 오히려 내림세를 보였다. 치열해진 입찰경쟁과는 별개로 예전처럼 무조건 높은 금액을 써내 낙찰받으려는 경향은 사라진 모습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버블세븐 아파트 수요층이 일반 매매시장보다는 경매시장을 먼저 찾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며 “집값이 아직도 비싸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에 아파트를 좀 더 저렴하게 마련할 수 있는 경매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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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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