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전셋값 상승.."차라리 경매로 산다"

전세가와 별 차이 없는 낙찰 사례 수두룩

입력 : 2012-09-18 오후 2:28:52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가와 큰 차이가 없는 가격으로 경매에 낙찰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까지 서울 등 수도권 소재 감정가 2억원 이하의 주택 경매물건수는 1만67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521건)에 비해 45.4%(5225건) 늘었다.
 
특히 8월의 경우 경매가 열리는 법원의 휴가기간이 포함돼 전통적으로 물건이 줄어드는 기간임에도 한달간 2165건의 경매가 진행되는 등 어느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도권 감정가 2억원 이하 주택 통계
 
물건수는 많은 반면, 낙찰가율은 하락세다. 수도권 소재 감정가 2억원 이하 주택의 낙찰가율은 지난 4월 78.6%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하며 이달에는 73.3%에 머물렀다. 올들어 9개월간 평균 낙찰가율은 76.5%로 지난해 평균치인 84.8%에 비해 8.3%포인트 하락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몇 차례 유찰된 물건의 경우 전세보증금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낙찰가가 정해지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게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실제 경기 김포시 감정동 신안실크밸리 85㎡는 지난 13일 두번 유찰뒤 실시한 입찰에서 10명이 나서 감정가(2억원)의 68.1%인 1억3620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1월 당시 감정가(2억2000만원)의 73.6%인 1억6189만원에 낙찰됐었다. 불과 10개월 만에 낙찰가격이 2500만원 이상 떨어진 셈이다. 이 아파트 전셋값은 현재 1억원으로 낙찰가와 3600여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낙찰가율이 5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보증금 정도로도 충분히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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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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