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16일 아시아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일본은 2% 급등한 반면, 중국은 0.7% 넘게 하락했다. 대만과 홍콩증시는 보합권의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가권지수는 내리고 항셍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일본증시 2%급등..경기부양 '기대'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194.44엔, 2.2%오른 9024.61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9000선을 회복했다.
내달 예정된 일본 총선에서 제1야당인 자유민주당이 집권하면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자민당 아베신조 총재와 만나 "16일자로 중의원을 해산하고 다음 달 16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엔화가 약세를 지속한 점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81.46엔으로 전일대비 0.18엔 상승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수출주가운데서는 혼다와 캐논이 각각 5.1%, 5.8%올랐고 샤프와 니콘이 7.23%, 6% 상승했다. 다이와증권이 7.1%, 노무라홀딩스가 4% 상승하는 등 금융주도 강세를 지속했다.
반면, 엔화 약세로 원자재 수입 부담이 커진 내수주와 경기방어주인 통신 제약주는 하락했다. 아지노모토가 2.6% 내렸고 기린과 도쿄가스가 각각 2.2% 1.9%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 0.77%↓..개혁 속도 더딜까 '우려'
중국 증시는 새지도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5.57포인트, 0.77%내린 2014.72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상하이 종합지수는 2.63% 하락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여전히 경제회복의 정도가 미약한데다 시진핑 등 새지도부의 개혁속도가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투자심리를 끌어내렸다.
리 준 센트럴차이나증권 투자전략가는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구성을 보면 개혁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며 "개혁 강도가 예상보다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내년부터 배당과 상여금에 연5%의 세금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특히 부동산 관련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면서 부동산개발업체인 차이나반케가 1.4% 하락했고, 푸동발전은행이 0.9% 내리는 등 관련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밖에 강서구리와 우한철강이 1%내외 약세를 지속했으며 장강전력 1.1%, 국전전력개발 0.8% 하락하는 등 철강, 유틸리티 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중국석유화공은 중국 정부가 연료가격을 인하한다는 소식 이후 2%넘게 하락했다.
◇대만증시 하락..홍콩은 '강보합'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17.67포인트,0.2% 하락한 7130.07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부진했던 금융주와 화학주들이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종목별로는 포모샤와 난야가 모두 3%이상 하락했으며 금융주에서는 메가파이낸셜 홀딩이 1.68%, 창화상업은행과 케세이파이낸셜이 각각 1.35%, 1.2% 내렸다.
반면,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3분기 5.8%를 기록, 전분기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는 소식에 4.6%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애플의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혼하이정밀이 0.3%, 라이트온테크놀로지 0.4%. 리얼텍 반도체 1.09% 상승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홍콩증시는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50.08포인트,0.24%오른 2만1159.0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의 상승이 두드러진 가운데 구룡창 그룹이 1.3% 올랐고 차이나유니콤도 2.5% 상승했다. 이 밖에 공상은행과 중국은행, HBSC홀딩스가 각각 0.6, 0.35%,0.07% 오르는 등 금융주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연료가격 인하 방침에 홍콩에 상장된 중국석유화학(시노펙)이 0.5% 내렸으며 중국인수생명보험이 0.7% 내리는 등 보험주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