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올 3분기 점유율이 90%를 돌파했다. 애플의 iOS는 점유율 4.2%를 기록, 심비안 OS(2.4%)를 추월하고 2위로 올라섰다.
18일 중국 시장조사기관 인포데스크(EnfoDesk)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안드로이드 OS가 90.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82.8%보다 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2분기만해도 안드로이드와 심비안 OS의 점유율 격차는 크지 않았다.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46.8%로 2위인 심비안 OS(31.8%)와 그 격차가 15%포인트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지만 점점 그 격차가 벌어지며 심비안 OS의 점유율은 올 3분기 2.4%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애플의 iOS는 3분기 점유율 4.2%를 기록하며 중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2위에 올라섰다. 지난 2분기 점유율 6%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지만, 업계는 아이폰5가 중국 시장에서 출시되는 다음달이면 애플이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윈도 모바일과 블랙베리, 리눅스 등의 OS는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드로이드가 중국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늘릴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로 탑재한 중국산 스마트폰의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 IT전문 매체 이관(Eguan)은 "안드로이드 OS가 90.1%의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은 '중화쿠롄(中華酷聯)'으로 불리는 중국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가격은 1393위안(한화 24만3816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중화쿠롄'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ZTE(中興)와 화웨이(華爲, Huawei), 쿨패드(酷派, Coolpad), 레노버(聯想, Lenovo) 등 4개 업체를 일컫는 말이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은 평균 가격은 올 3분기 4523위안(한화 79만1660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4690위안에서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가격으로는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중화권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소니, 애플의 경우 판매량은 중화권 제조사 제품들에 비해 저조한 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업계 관계자는 "중화쿠롄과 대만의 HTC는 판매량의 증가세가 명확하게 나타나는 편인 반면 삼성과 소니는 정도는 다르지만 모두 판매량이 줄고있다"며 "특히 삼성이 이번 3분기 출시한 '갤럭시 노트2'는 틈새시장을 노렸지만 판매실적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밀수 등의 경로로 '아이폰5'가 중국으로 유통되면서 '갤럭시S3'의 판매량이 감소되는 등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아이폰5가 중국에서 정식으로 출시되는 다음달이면 애플 제품의 평균 가격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