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야당과 시민단체의 낙동강 3개 보 붕괴 주장에 대해 국토해양부가 "어이없다"며 맞불을 놨다.
하지만 4대강 보에서 세굴현상에 이어 균열과 밀림 현상 등이 끊이지 않고 있어 대대적인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19일 민주통합당 4대강조사특별위원회와 4대강조사위원회(시민단체)는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칠곡보, 함안보, 합천보의 수중촬영 결과 보의 중요한 구조물인 물받이공에 큰 균열이, 바닥보호공은 일부 유실된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4대강 보 붕괴조짐 보인다
이들은 이 같은 현상을 '보의 붕괴 시작'으로 규정하고 민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4대강 전체 16개 보에 대한 안정성 검증을 촉구했다.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은 각각 물의 압력을 줄이고 지반 침식을 막아 보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주요 구조물이다.
하지만 이 두 구조물이 유속에 의해 심각한 균열이 발생하거나 유실되면서 보가 붕괴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이들이 내세우는 근거다.
시민단체에서 활동 중인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칠곡보에서는 물받이공에 폭 50㎝, 깊이 2m30㎝의 균열이 발견됐다"며 "또 받치고 있던 모래가 쓸려나가 물받이공이 주저앉았고 바닥보호공 역시 크게 유실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함안보는 바닥보호공의 구성물인 섬유돌망태, 사석이 일부 유실됐고 합천보는 본체에서 떨어져 나간 콘크리트 조각이 물받이공 끝에서 발견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물이 보 구조물을 통과하는 파이핑 현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경 민주당 4대강조사특위 위원장은 "민관 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16개보의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며 "국회에 조사 소위원회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예측한 것..보 안전성 전혀 문제없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말도 안 되는 주장' 이라고 반박했다.
심명필 국토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은 "낙동강 8개 보는 암반위에 직접 설치돼 있거나 말뚝으로 암반을 지지하는 등 공법상 파이핑 현상 발생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심 본부장은 또 "하상보호를 위해 보 상하류에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을 설치하지만 이들 구조물의 변형이 보 전체의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본부는 칠곡보의 경우 물받이공 균열피해가 전혀 없고 바닥보호공 보강을 위해 설치한 콘크리트슬라브의 일부가 탈락돼 발생한 균열이라고 해명했다.
합천창녕보는 세굴방지보호공법으로 바닥보호공 보강공사를 완료해 문제가 없으며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 간 이격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창녕함안보 역시 바닥보호공에 설치한 섬유돌망태 일부가 흐트러졌을 뿐 물받이공 유실 등 없이 전체적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고 전했다.
심 본부장은 "일부 균열 등 문제는 이미 예상했던 상황"이라며 "수년간의 하천 변화를 살핀 후 그에 따른 대응 방안 등 안정화상태로 접어들 경우 이 같은 현상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세굴 현상에 이어 균열..정부 안전점검 '의혹'
한편, 국토부는 올초부터 발생한 보 세굴현장에 대해서도 미리 예측한 사한이라고 밝힌바 있으며, 2월말 민관합동 특별점검단을 구성해 정밀 조사에 착수했으나 역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점검단 전문가들이 4대강 사업에 참여했거나 사업에 찬성한 인사들로 구성됐다며 점검결과에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후 시민단체의 자체 조사에서 각종 균열 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안전문제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