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오텔리니 CEO 사임..후임자 인선 주목

입력 : 2012-11-20 오전 7:52:21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5월 인텔의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후임자로 인텔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텔 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텔리니가 내년 5월 CEO와 이사회 멤버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앤디 브라이언트 인텔 이사회 의장은 "오텔리니는 인텔 45년 역사 속 다섯번째 CEO로 매우 강력한 리더였다"며 "그는 어려운 시기에 회사를 잘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62세인 오텔리니가 정년을 3년이나 남겨두고 사임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반도체 산업의 중심축이 기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차드 샤퍼 오픈하이머 애널리스트는 "오텔리니는 힘겨운 PC 시장에서 잘 이겨내왔다"며 "인텔은 PC 시장을 넘어 모바일 시대에 발판을 다지려 한다"고 전했다.
 
오텔리니가 CEO에 취임한 2005년은 데스크탑과 노트북 등 PC 시장이 호황을 이룰 때였지만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선전으로 반도체 칩 메이커인 인텔 역시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 인텔의 차기 CEO로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운영책임자(COO), 스테이시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르네 제임스 소프트웨어 부문 총괄책임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다만 모바일 시대에 적합한 외부 인물을 CEO로 영입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타나고 있다. 이 경우 창립 이후 줄곧 내부 승진을 통해 CEO를 선출한 인텔의 관례가 깨지는 첫 사례가 된다.
 
도우 프리드만 RBC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다른 기업에서 인텔과 비슷한 도전 과제를 겪은 사람을 CEO로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텔에 방향 전환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후임자로 거론되는 외부 인사로는 산제이 자 모토롤라 모빌리티 CEO 등이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 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PC 시장의 판매 규모는 전년보다 1.2% 줄어든 3억487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1년 이후 첫 감소세로 휴렛팩커드(HP), 델컴퓨터 등 PC 메이저들의 부진에 인텔 역시 3분기 순익이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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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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