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단체 하마스간의 휴전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요구조건이 엇갈리면서 휴전협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게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겠다는 장기계약을, 하마스는 가자지구 봉쇄령 해제를 이스라엘에게 요구하고 있다.
양측은 상대국이 요구조건을 먼저 수용하지 않으면 휴전협정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츠하크 아하로노비치 이스라엘 국내 안보 장관은 "하마스가 로켓발사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장기계약에 동의하지 않으면 휴전협정은 없다"고 아미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휴전협정이 지연되면서 분쟁의 규모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을 고려 중이다.
에후드 바락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우리의 공습은 계속될 것"이라며 "필요하면 지상군 투입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에 대비해 전차부대를 가자지구의 동쪽 국경에 배치하고, 7만5000명의 예비군을 집결시키는 중이다.
이스라엘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하마스 지도부는 끝까지 항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칼리드 마샤알 하마스 지도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풀어야 휴전협정에 임할 것"이라고 카이로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전쟁을 시작한 쪽은 이스라엘"이라며 "우리의 요구조건이 관철될 때까지 이스라엘과 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시 메켈버그 채텀 하우스 런던리서치 센터관계자는 "협상이 타결되려면 양국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장관들과 만나 잠정적인 휴전협정에 관해 논의했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와이넷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