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올해 펀드판매 미스터리쇼핑 결과 지난해보다 판매관행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의 펀드 미스터리쇼핑 점수가 낮았다.
20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과 10월 두달 간 은행, 증권, 보험 등 총 30개 펀드 판매사를 대상으로 5차 펀드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한 결과 전체 평균점수가 76.6점으로 지난해 평균 점수인 84.3점에 비해 7.7점(9.1%) 하락했다고 밝혔다.
등급별로 우수 3개사, 양호 12개사, 보통 7개사, 미흡 2개사 그리고 저조 6개사로 나타났다. 특히 저조 등급에는 교보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한화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5개 증권사가 포함돼 증권사의 점수가 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영희 금감원 금융서비스개선국 국장은 “전체 30개사의 평균 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이번 미스터리쇼핑이 실시시기와 평가기준 등을 사전 예고 없이 실시한 것에 기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증권사에서 펀드판매가 부진하다 보니 투자자성향 진단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등 펀드판매 절차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펀드를 하나라도 더 팔려는 마케팅 강화 경향 때문에 증권사의 점수가 저조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총 20개 항목 중 80점 이상인 항목이 11개에 불과해 지난해(23개 항목 중 18개)에 비해 저조했다. 투자설명서 교부만 82.3점으로 지난해 76.2점 대비 상승한 반면 다른 항목은 모두 하락했다. 이 중 투자자정보 진단 및 설명(69.3점), 투자위험(67.1점) 그리고 환매방법(54.2점)항목의 점수가 특히 낮았다.
반 국장은 “평가 대상 판매사에 평가항목별 결과 및 전체 모범•미흡사례 등을 통보해 판매관행 개선에 참고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평가 결과가 미흡하거나 저조한 판매회사에 대해서는 판매관행 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이 계획의 이행 여부에 대해 중점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