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7.45포인트(0.06%) 내린 1만2788.51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1포인트(0.02%) 오른 2916.68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93포인트(0.07%) 상승한 1387.82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불거지며 낙폭을 키워갔지만 장 후반 반등을 시도하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재정절벽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소비와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의회가 조속히 해결점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늘어나는 재정적자 규모에 대해서도 "적절한 시기에 채무한도 증액을 합의하지 못한다면 작년보다 더 큰 경제적, 재정적 비용을 유발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휴렛팩커드(HP)가 지난해 인수한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의 회계 부정으로 예상치 못한 적자 소식을 알린 점도 악재가 됐다.
HP는 이날 4분기 회계연도 실적 발표에서 "오토노미 인수 이후 잘못된 회계 처리와 공시 누락 등으로 88억달러의 감손 비용이 발생한 점을 발견했다"며 68억5000만달러의 순손실을 전했다.
여기에 글로벌 PC 시장의 부진을 이유로 1분기 회계연도 주당 순익 전망치를 68~71센트로 제시했다. 시장의 전망치인 85센트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이 영향에 HP의 주가는 11.95% 하락하며 지난 2002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미국의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역시 3분기 130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13.02% 급락했다.
반면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주택 착공건수가 89만4000건으로 4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달한 점은 부동산 경기 회복 전망을 밝히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정이 타결됐다는 소식 역시 중동지역의 리스크를 줄이며 증시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마크 루스치니 재니몽고메리스콧 수석투자전략가는 "시장이 연일 재정절벽 이슈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다음달 중순 전까지 의회가 합의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1.48%), 아메리칸익스프레스(1.14%), JP모간체이스(0.27%) 등 금융주의 흐름이 비교적 양호했다.
월트디즈니(1.11%), 맥도날드(0.75%), 존슨&존슨(0.61%) 등 내수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엑손모빌(-0.19%), 셰브론텍사코(-0.76%), 알코아(-1.08%) 등 원자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HP 쇼크에 기술주의 움직임도 좋지 않았다.
인텔(-3.65%), 델컴퓨터(-1.64%), 애플컴퓨터(-0.85%), 어도비시스템즈(-0.85%) 등이 모두 약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