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이 단일화 룰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가상대결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21일 "부적절하다"고 반대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가상대결 조사는 야권의 단일후보를 뽑는 경선이라고 하기 어렵다"며 세 가지 이유를 댔다.
진 대변인은 먼저 "단일화 경선이라고 하는 것은 문재인과 안철수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더 나은지를 가리는것"이라면서 "후보의 본선 경쟁력은 물론이고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능력, 비전과 정책, 국정운영의 경험과 기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최적·최상의 후보를 골라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가상 대결은 그런 방식이 아니다"면서 "박근혜 후보가 개입되는 방식"이라고 곤란함을 표출했다.
그는 또한 두 번째 이유로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의 전략적 역선택을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가상대결 조사는 박근혜 후보라고 하는 선택지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박 후보 지지자,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포함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진 대변인은 "박근혜 새누리당 지지자로서는 전략적으로 고려를 할 것이다. 역선택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라면서 "그 전략적인 역선택이 문 후보에게 유리할지 안 후보에게 유리할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더해 문 후보와 안 후보 지지자들의 전략적인 고려도 작동할 수 있다. 한 사람에게 두 번 묻는다는 것 아니냐"며 "가령 저에게 전화가 오면 저는 박 후보와 안 후보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물으면 박 후보를 찍겠다. 그리고 박 후보와 문 후보 가운데 물으면 문 후보를 찍을 것이다. 매우 불합리한 방식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탄했다.
마지막으로 진 대변인은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의 가상대결 결과가 12월19일의 선거 결과와 반드시 같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선거는 12월19일인데 여론은 변하고 그 여론 변화의 방향과 추세를 나타내는 것이 적합도이다. 오늘 적합도가 높은 후보는 향후에 지지율도 상승한다"면서 "그런데 오늘 적합도가 낮은 후보는 향후에 지지율이 하락한다. 그게 일반적인 경향"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단일화 경선 때 적합도 조사를 실시했다. 또 민주당의 경선에서도 적합도 조사로 후보를 결정해왔다"면서 "크게 이 세 가지 이유로 가상대결 조사는 야권의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경선 방식으로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