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앞으로 1~2년 동안 수도권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이 2000년 대 초반 공급 중단에 이어 최근 활황기를 맞은 것처럼 수도권 시장도 향후 반전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진단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원의 ‘주택가격과 주택 공급물량 변화’ 보고서는 과거 전국아파트가격 변동률과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공급이 많아지는 시점에는 주택가격은 하락하고 공급이 주는 시점에서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실제 과거 노태우 정권의 주택 200만가구 건설 정책에 따른 1기 신도시 입주 등의 영향으로 연평균 40만 가구가 입주했던 1990년 대 초반, 전국 평균 아파트값은 급등세를 마무리하고 안정세를 보였다.
주택 부족과 올림픽 특수로 1998~1990년까지 연 평균 25.8%씩이나 상승했던 아파트값은 1991년 -1.8%, 1992년 -5.0%, 1993년 -2.7%로 하락전환한 후 1998년 외환위기 전까지 안정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외환위기 이후 극심한 부동산 침체기를 보냈던 지방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누적되며 그 부작용으로 2010년부터 전국 아파트값은 다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경묵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주택가격은 공급물량 외에도 거시 경제 및 정부정책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국내 과거 사례로 볼 때 공급요인이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진단했다.
입주량 부족에 지방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린 것과는 달리 수도권은 2008년 이후 금융위기 시기에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하며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전국 평균을 끌어내렸다. 하지만 2011년부터 수도권 입주물량 감소해 향후 그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114가 최근 10년 간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을 집계한 결과 2004년~2010년까지 연평균 15만 가구 이상 공급되던 신규 입주물량은 2011년부터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2만2210가구로 전년대비 27.7% 감소한 입주물량(추정)은 올해 10만7194가구로 떨어졌다. 내년에는 10만 가구선도 무너져 8만6942가구만이 입주한다.
기 연구위원은 “경제 상황이나 정부 정책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가격변화는 시점별로 차이가 나겠지만 수도권지역의 공급물량 감소는 최근 주택가격 하락세를 다소 둔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올해부터 신규 분양물량이 다시 증가 추세를 보임에 따라 입주물량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공사 기간을 감안할 때 현재 분양 물량은 2~3년 후 입주물량을 가늠할 잣대가 된다. 2010년 8만가구에 불과했던 분양 물량은 지난 해 11만가구로 늘었고 올해 13만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지방의 주택가격은 호황으로 2011년부터 급격하게 분양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내년부터 신규입주물량 급증으로 연결돼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