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아베 신조 일본 자민당 총재가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일본 총선에서 보수연합이 승리할 경우,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인물이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베 총재는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일본이 독단적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부의 환시 개입 효과는 전혀 확인되고 있지 않다"며 "이는 다른 국가들의 동의를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재는 환율을 조작하면 안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대신 그는 엔화 강세와 같은 문제는 디플레이션을 해결하는 방법을 도입하면 자연스럽게 해결 될 것이라는는 의견을 내놨다.
앞서 아베 총재는 "일본은행(BOJ)이 디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BOJ의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현재 1%에서 2%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베 총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BOJ의 독립성 훼손 문제와 관련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일본 중앙은행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다"며 "BOJ의 정책 목표는 정부가 공유되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에 발언에 따른 엔화 약세 현상을 뜻하는 '아베 랠리'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아베 총재의 무제한 금융완화 발언에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한 주간 7% 넘게 뛰었으며 미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가치도 7개월 만에 최저수준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