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서로 다른 여론조사, 합산은 어떻게?

특사 회동서 쟁점 급부상..복잡한 방식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대두

입력 : 2012-11-23 오후 4:40:53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특사 회동이 23일 진행되고 있다. 이견이 팽팽한 여론조사 방식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측이 철저하고 비공개에 부친 특사 회동에서는 문 후보 측이 요구하는 '가상대결+적합도 조사'와 안 후보 측이 요구하는 '가상대결+지지도 조사' 중에 어떤 것을 택할지가 쟁점이다.
 
22일 밤 안 후보 측이 보낸 최후통첩에 문 후보 측도 두 개를 함께 논의하자고 맞서면서 가상대결과 적합도·지지도 조사를 혼합하는 방안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2개 이상의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향으로 접점을 찾더라도 문제는 산적해 있다. 서로 다른 여론조사를 어떻게 합산해서 결과를 산출할 것이냐는 문제가 남았기 때문이다.
 
가상대결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안 후보의 대결에서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두 차례 묻는 방식이고, 적합도·지지도 조사는 두 후보 중에서 박 후보의 상대로 적합한(지지하는) 후보를 고르는 방식으로 판이하게 서로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양측의 특사 회동에서도 여론조사 방식(가상대결, 적합도·지지도 조사)에는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지만 합산의 문제를 가지고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복잡한 여론조사 방식에 비해 실시하는 시기는 24일과 25일이 유력해 보인다. 두 후보가 직접 만나 후보등록일(25~26일) 전 단일화를 약속했던 만큼 이번 주말과 휴일에 치러지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어서다.
 
한편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단일화 파괴력이 반감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감지되고 있다.
 
'아름다운 단일화'를 공표했던 두 후보는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의 기자회견 태도 논란, 단일화를 바라는 네티즌들이 여론조사 방식 논쟁을 바라보는 싸늘한 시선에 난감한 표정이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 측 모 인사가 민주당 대의원들에게 보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빗대어 "차라리 '문이셔요, 안이셔요'라고 묻는 게 어떠냐", "여론조사 방식이 뭐 이렇게 복잡하냐. 문 후보와 안 후보 중에서 고르게 하면 될 것을" 등의 목소리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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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