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과천이 정부종합청사를 세종시로 보내는 대가로 과천 아파트 소유주들은 3.3㎡당 500만원이 넘는 돈을 대가로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청사 이전과 경기 침체로 2년 연속 전국 최고 하락률을 기록하던 과천 아파트 값은 겨우 균형점을 찾고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세종시 이전계획이 확정된 2010년 7월말 3.3㎡당 3006만원이었던 과천시 아파트 매매호가는 2012년 11월 23일 현재 2475만원까지 떨어졌다. 즉 청사 이전에 따른 희생으로 3.3㎡당 531만원이 허공에 날린 셈이다. 전용 85㎡ 아파트를 소유했다고 가정할 경우 7억740만원이었던 매매가가 6억3750만원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마저도 부르는 가격인 매도호가의 하락폭일 뿐 실제 거래당사자가 체감하는 실거래가 하락폭은 훨씬 크다. 재건축 예정 아파트인 과천 주공2단지 전용 46㎡는 청사 이전 확전 직전 최고가 7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4억9000만원 선까지 하락한 상태다.
재건축에 비해 시세 반영이 둔감한 일반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117㎡는 11억7000만원에서 8억2000만원으로 3억5000만원이나 떨어졌다.
2010년 7월 당시 3.3㎡당 3290만원이었던 강남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비쌌던 과천 아파트값은 11월 23일 현재 강남구(2884만원), 서초구(2587만원)에 이어 세번째로 한단계 내려 앉았다. 수도권 전지역이 하락했지만 정부청사가 떠나는 과천의 하락폭이 유달리 컸다. 과천 평균 아파트값은 2011년 -7.3%, 2012년 -9.6%로 2년 연속 전국 최고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부동산뱅크 장재현 팀장은 “과천의 아파트값을 지탱해주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는 과천청사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최근 아파트값 하락세는 정부청사가 과천에서 어느 정도 포션을 차지하는지를 증명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천정부청사이전에 따른 막연한 불안감이 최근 어느정도 해소되며 끝없이 하락하던 아파트 값은 시장 균형점을 찾은 모습이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 침체로 상승 반전은 힘들겠지만 대세 하락은 멈출 것이란 예상이다.
11월 들어 과천 아파트값은 하락폭이 둔화되고 보합세를 굳히고 있다. 11월 첫 주
-0.1%를 기록한 과천 아파트값은 이후 2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과천정부청사는 국토해양부가 오는 26일 세종시로 이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전·교체 작업이 본격화된다. 이전·교체가 현실화됨에 따라 시장 상황에 맞는 균형 가격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가온AMC 이정찬 대표는 “청사 이전이 실제 진행되며 그와 관련한 불안감으로 인한 가격 반영은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재건축이 많아 경제 상황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지역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에 따른 하락을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와 같은 폭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