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공급물량 10년만에 `최저`

2.3만가구서 600가구로 대폭 축소..가격하락이 원인

입력 : 2012-11-13 오전 10:36:58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서울시내 아파트 분양물량이 지난 2003년 이후 10년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아파트가 지난 2003년부터 올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 주상복합 일반 분양실적을 집계한 결과 11월 현재(2일기준) 분양실적은 31개 단지 6438가구다. 이는 10년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아파트 분양실적은 2003년 2만3177가구로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반면 올해를 제외하고 공급실적이 가장 적었던 때는 2006년 6918가구다.
 
최근 실적은 2010년과 2011년 각각 1만1527가구와 1만1777가구로 모두 1만가구가 넘었다.
 
그러나 올해 물량은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큰 폭 줄었다.
 
특히 올해 1월의 경우 분양에 나선 건설사가 단 한곳도 없었다. 그나마 2월 들어 546가구가 공급됐고 그나마 봄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3월부터 여름 장마 전인 6월까지 약 4개월 동안에도 4419가구 분양되는데 그쳤다. 이 물량은 올 현재까지 총 공급량의 68%를 차지한다.
 
여름부터 물량이 다시 줄기 시작해 급기야 7월에는 서울숲 2차 푸르지오 31가구만 공급됐다. 그나마 8월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에서 500가구 이상이 나오면서 573가구가 공급을 기록했다.
 
가을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9월에는 공급이 없었다. 10월 들어 747가구가, 11월 현재는 2개 단지(신대림 신동아파밀리에, 상도엠코타운 센트럴파크)에서 122가구가 공급됐다.
 
이처럼 분양물량이 감소하는 이유는 올해 서울시내 아파트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분양시장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11월 현재 서울 아파트값은 연초와 비교 해 평균 4.28% 떨어져 있다. 2010년과 2011년 서울 아파트값 하락률은 각각 -1.97%와 -2.33%다.
 
하락폭으로만 보면 2008년(-1.79%) 이후 최고치다. 한시적 세금 혜택을 주는 9.10대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오는 26일 대통령후보등록마감일을 전후로 올해 분양시장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관심사가 대선으로 옮겨지고 19일 대통령선거 후 바로 연말연시로 접어들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 분양시기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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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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