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통령직 사퇴' 발언에 대해 "실언이 잊을만할 때마다 재발하고 있다"며 "매우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문 캠프의 이헌태 부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지난 25일 박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매우 걱정스러운 말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 황당한 말 실수가 하루종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큰 화제가 됐으며 이날 하루 만이라도 박 후보는 자신의 슬로건대로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어줬다"고 비꼬았다.
박 후보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로 대통령직을 사퇴한다"고 언급했다가 곧바로 웃으며 "제가 뭐라 그랬죠? 그 부분은 다시 하겠다"고 말한 뒤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정정한 바 있다.
이 부대변인은 "박 후보의 실언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박 후보의 말 실수를 꼬집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이산화탄소를 이산화가스, 산소가스라고 언급한 일, 지난 1월 SBS 프로그램에서 부모를 잃은 자신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며 '꿀벌'을 '벌꿀'로 잘못 표현한 일 등을 예로 들었다.
이 부대변인은 "말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며 "머릿속이 온통 '대통령'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으면 국회의원을 대통령으로 잘못 발언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실언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 국민들은 박 후보가 발언할 때마다 혹시 실언하지 않는지 불안해하며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이것은 국민을 매우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