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연말 성수기를 맞아 미국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는 양극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이어지는 쇼핑 대목에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리는 반면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기업이 투자를 축소하면 소비도 줄어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달 로이터-미시간 소비자 심리지수가 84.9를 기록하면서 2007년 7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난 1년간 30% 가량 상승했지만 ISM지수는 내림세를 보여왔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은 지난 5일(현지시간) 지난달 비제조업부문 경기지수가 54.2를 기록해 전달의 55.1 보다 떨어졌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고용시장이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은 자신감을 회복했지만, 기업들은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불안감에 잔뜩 움츠린 상태다.
스티브 블리츠 ITG 시장조사기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이 활동범위를 전 세계로 확장하는 추세"라며 "그러나 유로존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 문제 때문에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짙은 상태"라고 말했다.
문제는 기업이 투자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하면 소비도 줄 수밖에 없고, 이는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짐 오셜리번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미스트는 "보통 기업은 투자를 대폭 줄일 때 인원감축도 함께 한다"고 말하며 고용시장이 악화해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라스무센 여론조사기관이 내놓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소비자태도지수는 87.7로 대선날인 지난달 6일(현지시간)의 98에 비해 1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임박한 '재정절벽' 위기도 민간소비와 기업투자 모두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짐 오셜리번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의회가 재정절벽 합의안 마련에 성공하면 경제가 살아날 것이고, 실패하면 소비심리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민간소비와 기업투자의 격차가 심할 때일수록 정부 정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