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내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번 대선의 향방은

입력 : 2012-11-26 오후 8:03:20
[뉴스토마토 이한승 기자] 앵커 : 오늘로서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등록을 마쳤습니다. 내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데 오늘은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는 이때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정치사회부 이한승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후보 등록이 끝났는데 앞으로 선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 네. 말씀하신대로 내일부터 선거운동이 개시되고 모레까지 선거인 명부를 열람할 수 있게 됩니다. 이어서 사상 처음으로 재외국민 투표와 선상투표가 진행되는데 다음달 5일부터 10일까지는 재외국민 투표가 11일부터 14일까지는 선상투표가 실시됩니다. 12일까지 투표안내문이 발송되고 여론조사 결과도 이날까지만 공표됩니다. 대선후보들은 대선 전날인 18일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19일 18대 대통령을 선출하게 됩니다.
 
앵커 : 내달 13일부터는 여론조사 결과를 알 수 없다는 얘긴데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 이후 여론조사 결과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요?
 
기자 :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여론조사의 모호함이 높아졌는데 여기에는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 전 후보가 사퇴한 이후인 24일과 25일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41.7%, 문 후보의 지지율은 39.9%로 나타났습니다.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 가운데 55.7%가 문 후보를, 19.2%가 박 후보를, 24.6%가 모르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같은 기간 조선일보에 따르면 박 후보는 43.5%를 얻어 39.9%를 얻은 문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안 전 후보의 사퇴와 함께 생각보다 박 후보의 지지율 상승폭이 높은 반면 문 후보는 생각 외로 크게 상승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안 전 후보의 지지자들이 박 후보 층으로 이동하거나 부동층으로 입장을 변경했기 때문으로 보여 문 후보가 앞으로 안 전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끌어안고 행보를 이어나갈지에 문 후보의 지지도가 달려있을 전망입니다.
 
앵커 : 결국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자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가 이번 대선에 승부수가 될 수 있단 말씀인데, 특히 젊은 층의 투표율이 관건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있더라구요?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지난 2002년 대선의 투표율은 70.8%였습니다. 이때 20대 투표율은 56.6%, 30대는 67.6%였습니다. 이에 반해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됐던 2007년 대선의 투표율은 63.2%였으며 20대 투표율은 47%, 30대는 54.9%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근거로 전문가들은 20-30대가 투표소에 얼마나 가는지가 대통령이 누군지를 갈라놓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지지층인 50대 이상의 유권자 투표율이 80% 전후에 놓여있는 반면 젊은 층의 투표율은 50% 전후를 마크하고 있어 젊은 층의 투표율이 대선에, 특히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앵커 : 그렇다면 결국 다름 후보보다 젊은 층의 지지도가 높았던 안 전 후보에 대한 표심이 어디로 가느냐인데, 이렇게 되면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에 따라 표심도 움직이지 않을까요?
 
기자 : 말씀대로 안 전 후보의 행보가 중요한데요. 단일화 전까지 문재인 후보와 새정치공동선언문 등 정권교체와 새정치에 같은 목표를 뒀던 만큼 어떤 식으로든 문 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 전 후보는 이미 지난 23일 사퇴를 선언하면서 "야권 단일후보는 문 후보"라며 "문 후보에게 성원을 보내달라"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에게 양보하며 '지지편지'를 보낸 적이 있어 유세현장에서 함께 하는 등의 직접적인 지원이 아니더라도 간접적인 지원도 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캐스팅보트를 쥔 안 전 후보의 지원 여부와 별개로 박근혜, 문재인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 유권자들에게 믿음을 주고 마음을 사로잡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로 이번 대선은 박근혜, 문재인 양강구도로 흘러갈텐데 양 캠프의 선거프레임은 어떤 구도로 짜여지고 있습니까?
 
기자 : 쉽게 보면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대결은 박정희 대 노무현, 여성 대 남성의 대결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 캠프는 이 같은 일반적인 프레임이 아닌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분주한 모습입니다. 일단 박 후보 측은 안정을 기반으로 통합과 신뢰, 민생을 함께 가져가려고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정 위에 변화와 여성대통령, 경제민주화 등 개혁적인 면모를 담아 18대 대통령이 되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리고 노무현 정부의 실패한 점을 부각시켜 불안과 무책임 등을 문 후보에 떠안게 해 박 후보의 안정을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할 생각입니다.
 
앵커 : 그렇다면 문 후보 측도 이에 대비한 선거 프레임이 있을 텐데요
 
기자 : 문 후보 측은 과거 세력 대 미래 세력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을 유신의 후예로 규정하고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70년대로 회귀하는 역변을 겪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과거와 미래의 대결을 낡은 정치와 새정치의 대결로 치환하고 서민 후보와 귀족후보의 대결이라는 점도 부각해 더 힘들어지는 앞으로의 상황에서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내비칠 전략입니다.
 
앵커 :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미 예견돼 있을 때부터 이번 대선은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에 관심이 집중돼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대선에는 두 후보 말고도 다른 군소후보들도 있죠?
 
기자 : 지지율이 박 후보나 문 후보에 비해 매우 낮기 때문에 대통령이 된다고 말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인 후보들이지만 막상 대선에 들어가면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후보들이 군소후보들입니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경쟁이 초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표심이 박 후보의 문 후보간 승부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문재인 후보의 득표 차이가 1~2%포인트 차이의 초박빙 승부로 이어질 때 이들 군소후보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18대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가 달려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 그런데 오늘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가 사퇴했죠?
 
기자 : 네, 심 후보는 오늘 자신의 사퇴가 사실상 야권의 대표주자가 된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의 열망을 모아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자진 사퇴했습니다. 또 이날 경남도지사 후보도 무소속 권영길 후보로 단일화가 됐습니다. 안 전 후보의 사퇴와 오늘 심 후보의 사퇴, 경남도지사 후보 단일화 그리고 지난달 서울교육감 후보 단일화 등 야권이 보수진영에 맞설 채비를 하나씩 해나가고 있습니다. 대선을 23일 남겨둔 이때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23일 후에 결과가 지금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어 대선후보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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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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