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금융감독원에 이어 한국은행도 보험업계의 저금리 상황에 따른 경영상황을 예측하는 '시나리오 테스트'를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업계가 저금리 장기화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한은도 상황파악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7일 금융당국 및 한은에 따르면 금감원은 내달 초 보험업계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stress test) 결과를 발표한다.
한은도 장기 저금리에 따른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금감원 발표 이전에 자체적으로 보험업계 장기 저금리 상황별로 시나리오 테스트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그 동안 폐쇄적인 보험업권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며 “거시안정성측면에서 보험업계 저금리 상황을 분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금감원이 진행하고 있는 스트레스테스트와 한은이 진행하는 시나리오 테스트에 대한 신뢰성 여부가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스트레스테스트 방법부터 다르다. 금감원은 동일한 시나리오를 주고 보험사들이 그 기준에 맞춘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은은 개별 보험사에 맞는 요건을 분석해 세부적인 시나리오 테스트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험업계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저성장 저금리TF의 대응방안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대응방안에 대한 적정성 논란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성장률 2011년과 동일 ▲2012~2014년 10% 상승 ▲2015~2020년 5% 상승 ▲2021~2031년 3% 상승 ▲2012~2014년 10% 하락 ▲2015~2020년 5% 하락 ▲2021~2031년 3% 하락 등 총 6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마다 경영요건들이 달라 유의성 있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사별로 경영환경이 달라 일정한 시나리오 적용에 대해 붙여야 할 전제조건들이 많아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더욱이 내년에 강화된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서두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의 영업환경이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스트레스테스트에 대한 시나리오 기준 설정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도 “어떤 방향으로 현황점검을 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재 보험업계를 잘 반영하고 있는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보험업계 현황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